필리핀에는 사람도 많지만 빌리지 안에도 일반 로컬 동네에도 어딜가도 고양이가 참으로 많습니다.

로컬 사람들이 사는 골목길에 들어가면 자그마한 상점들이 많은데...  가게에 들어가면 고양이가 두세마리씩

진열대 위에 또는 의자 위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지요. 보는 순간 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들이 필리핀 사람들과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하는데 먹을것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그러다보니 고양이들은 밤이면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면서 배를 채웁니다. 고양이가 너무 많다보니

자기들끼리도 구역이 정해져 있는지 구역을 침범하면 상당히 과격하게 싸움을 하여 구역을 차지하고 빼앗기고

한답니다. 그렇게 생존하는 과정에서 쓰레기통을 뒤져도 길거리를 다녀봐도 먹을거리가 없을때에는 도둑질을

시작합니다. 빌리지의 경우는 주로 집주인이 외출하고  없는 틈을 타서 집안으로 들어가 주방쪽이나 기타 먹거리가

있는 곳에 가서 샅샅히 뒤져서 먹을것을 훔쳐 달아납니다. 한번 습관되면 계속 찾아옵니다. 고기냄새,생선냄새를

기가막힐 정도로 잘 맡습니다. 외출시 출입문을 제대로 잠궈야지 스크린만 잠그고 가면 스크린을 뜯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도둑 고양이 라고 하는겁니다. 로컬 골목에서도 고양이들이 훔쳐먹는 음식이 상당히 많다네요. 그런대도

필리핀 사람들은 별로 짜증내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못들어 오게 내 쫒지도 않구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다르지요.

고양이가 한번 이라도 들어와서 음식을 훔쳐먹었다 들키는 날이면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습니다.

헬퍼가 있는 집들은 헬퍼에게 관리를 맏겨보지만 헬퍼들은 완전 헛빵 입니다. 고양이가 오면 밥을 챙겨먹입니다.

그러니 자꾸 찾아오는거죠. 필리핀에서 살면서 고양이가 집안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면 일단 음식냄새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냉장고에 또는 뚜껑이 잘 닫히는 용기에 담아둬야 합니다. 필리핀 사람들 보면 식사후 식탁위에

먹던 음식이 몆시간씩 그냥 놔둡니다. 그걸 먹으려고 고양이가 왔다갔다 하다가 사람들이 없어지면 잽싸게 와서 

먹어치웁니다. 관리가 잘되는 집에는 고양이가 잘 안오지만 관리가 엉망인 집은 고양이가 수시로 들락거립니다.

필리핀에는 오늘도 도둑 고양이들이 삼삼오오 떼를지어 다니면서 도둑질 할것을 찾고 있습니다. (고양이 도둑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