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광고의 글이거나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알려주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자유게시판에는 글을 쓰다보면
내 생각, 내 주변, 내 삶이 오픈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끔은 내가 정말 100% 올바른 사람이거나
내 하는 행동이 하늘을 우러러 한치의 부끄럼도 없거나
의도 했건 하지 않았건간에 내가 누군가에게 정말 손톱만치의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았고서는
감히 무서워서 글을 쓸 수 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인터넷 동호회 활동을 해보던 당시
잘 나가던 동호회가 단지 몇 명의 사람들로 인해
풍비박살이 나는 역사속에 있어보며
새삼 말과 글의 위력을 느끼기도 했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다쳐도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상처받는 모습, 오해받는 모습들을 접해보면서

아, 정말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 수 도 있구나...싶고

내가 보기에는 별 일이 아닌 것들이
인터넷 상에서 글로 올라와 도마질 당하게 되면
천하에 못된 인간이 될 수도 있는거구나...알게되고...

이제는
연예인들의 가십거리를 들으면 흥분하는 딸래미나
가깝게는
지인들의 입에서 누군가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건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은거니까...하면서
머릿속에 남겨두지 않으려고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아니고
알고 있었던 일인데도
자꾸자꾸 되새기게 되고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러네요.

뭐, 그렇게 저렇게 부대끼며 사는게 삶이긴 하겠지만
제가 아는 어떤 분들에게, 또한 저에게도
그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게 되기를 소망해보며
어려운 글쓰기 한번 또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