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필리핀 수빅 조선소로 수주 물량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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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용> 정리해고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네요. 오늘 새벽 노조 간부 2명이 크레인 시위에 돌입했고요, 사측은 직장 폐쇄로 맞서서 앞으로 물리적 마찰의 우려가 큽니다. 노사 양측 관계자 통해서 대화를 통한 해법은 없는지 들어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먼저 지금 크레인에 올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채길용 지회장 연결해봅니다. 채길용 지회장, 안녕하세요?


▷채길용>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안녕하시지 못하시지요? 지금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계십니까?


▷채길용> 예.


▶정관용> 몇 분이 올라가 계세요?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 지부의 부지부장 문철상 동지하고 같이 올라와 있습니다.


▶ 정관용> 두 분이? 왜 크레인 위를 선택하셨나요?


▷채길용> 사측에서 흑자 규모인데도 정리해고를 강행하려고 하니까 이제까지 협상을 시도해왔는데, 회사가 협상 자체도 안 한다고 해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크레인 위에 올라왔습니다.


▶정관용> 부산 지역에 눈도 많이 오고 한다는데, 거기 또 워낙 좁은 공간인데, 언제까지 계실 생각이세요?


▷채길용> 그렇죠. 지금 사측에서 정리해고 완전 철회를 해야만 저희들이 내려갈 거고요. 저희가 요구한 일곱 가지 사항들이 있습니다. 그 사항들이 회사에서 정확한 답이 있어야만 저희들 내려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져야만 내려갈 것이다?


▷채길용> 예.


▶정관용> 그런데 사측은 오늘 직장폐쇄로 맞섰습니다. 그리고 아마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것으로도 보이는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채길 용> 우리는 지금까지 합법적으로 파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또 임금 인상도 요구했는데 임금 인상도 2년치가 또 해결이 안 되고 있어서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고 있는데, 사측은 지금 의도적으로 영도조선소 축소 폐쇄하기 위해서 완전히 강경모드로 가는 거지요, 쉽게 말해서요. 직장폐쇄를 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 두 시간 만에 직장폐쇄를 결정하는 자체가 노동자를 무시하고 하겠다는 그런 처사로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작년 12월 20일부터 파업을 시작하셨지요?


▷ 채길용> 예.


▶정관용> 지금 노조원 몇 분 정도가, 지금 전부 다 회사 안에 계신가요? 몇 분 정도 모여계십니까?


▷채길용> 조합원이 960명 정도 되는데요, 산재환자들, 일반 기사들, 관리파트입니다. 이 사람들 빼고는 95% 정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 사이에 노사협상은 전혀 없었습니까?


▷채길 용> 있었긴 있었는데 다 그냥 형식적이고 사측에서는 자꾸 정리해고만 이야기하자고 하니까 도저히 교섭은 진전이 없다고 판단을 하고 저희들은 당분간 교섭은 못 하겠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정관용> 사측이 정리해고 모두 몇 명을 해야 한다고 하는 거지요?
▷채길용> 12월 15일에 저희들에게 통보가 오기로는 공식적으로 400명을 정리해고를 해야 되겠다.
▶정관용> 그 가운데 또 상당수는 희망퇴직으로 이미 나가신 분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어느 정도나 됩니까?
▷채길용> 400명 중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현재 176명입니다.
▶정관용> 그 외 분들은 희망퇴직으로 나가셨나요?
▷채길용> 예.
▶정관용> 그 176명은 희망퇴직하지 않겠다?
▷ 채길용> 예.
▶정관용> 그래서 정리해고 철회하라, 이렇게 맞서고 있는 것이군요. 회사 측이 정리해고를 해야 한다는 것은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가 없다, 영도조선소가 지난 2008년 12월 이후에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채길용> 그렇지요, 그게 쟁점 사항인데요, 단 한 척도 수주를 못한 것이 아니고요, 지금 안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뭐냐 하면요, 필리핀 수빅 조선소가 2007년도에 생겼는데요, 거기에다 영도조선에 맞는 물량까지도 수빅으로 다 빼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쟁력이 없다고 해서 지금 수주를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시다시피 2009년도 2010년도, 120% 이렇게 목표달성을 다 했는데, 사측에서는 전부 다 거짓말입니다.
▶ 정관용> 사측의 주장에 의하면 영도조선소의 선가는 경쟁사 대비해서 15내지 20%가 높다, 그래서 수주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채길용> 그 또한 노동부에서 발표한 임금 자료를 보면요, 우리가 삼성 대비해서 80% 수준이고요, 현대중공업 대비해서 70% 수준입니다.
▶정관용> 임금이요? 그런데 선가라고 하는 것은 꼭 임금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채길용> 그렇지요. 사측에서는 임금 부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임금 노무비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고요. 예를 들어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공법을 바꾸던지 아니면 자재를 절약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임금 가지고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경영자의 자질이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정관 용> 임금은 다른 현대나 삼성에 비해서 낮다고 말씀하셨는데 임금 외에 다른 비용이나 기술 경쟁력 이런 부분에서는 좀 뒤처지나요?
▷채길용> 저희들은 기술면에 있어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전통이 오래 되어서 타 조선소보다, 물론 타 조선소에서는 자기들의 기술에 대해서 긍지가 있겠지만, 저희들이 기술력에서는 컨테이너 같은 경우는 세계에서 11년 째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된 그런 기술력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수주만 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정관 용> 예, 알겠습니다. 그래서 노조가 보기에는 영도조선소 문을 닫고 필리핀 수빅 조선소만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 채길용> 예, 그렇습니다. 지금 흘러가는 것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정관용> 지금 요구사항의 핵심은 정리해고 없었던 것으로 하자, 그것 아니겠습니까?
▷채길용> 그렇지요. 정리해고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수주를 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사안들입니다. 수주를 고의적으로 안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정 관용> 그러나 사측 관계자들은 언론하고의 인터뷰 등에서 수주를 하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했다, 수주를 위해서 2년 동안 120여 차례 각국 선주사와 접촉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채길용> 그런데 그 자료를 달라고 하면 잘 안 줍니다. 120 선주사와 수주를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하면서 그 자료를 달라고 하면 잘 안 줍니다.
▶정관 용> 그런 것을 볼 때 거짓말이다, 라고 주장하시는 거지요?
▷채길용> 그렇지요.
▶정관 용> 조만간 공권력 투입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벌써 나오고 있던데, 공권력 투입되면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이세요?
▷ 채길용> 아마 공권력 투입 못할 것입니다. 부산시에 혹시 아시려나 모르겠지만, 시민들 여론이나 부산의 여러 단체장들의 어떤 지금까지 사측과 이야기했던 주장들이나 이런 근거로 봐서는 사측이 명분 없는 공권력 투입은 못한다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노조원들은 공장을 점거하고, 우리 지부장님은 크레인 위에서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시겠다?
▷ 채길용> 우리가 공장 점거는 아직 안 했고요, 우리 조합원들이 평소에 생활하는 탈의실, 휴게실, 그런 생활관에서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혹시 대화 제의라든가 이런 것은 아직 없나요?
▷채길용> 아직까지 대화 제의는 없습니다.
▶정관용> 대화 제의가 오면 대화에는 응하실 생각이신가요?
▷채길용> 그렇지요. 부산 시청하고 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노사 이렇게 5자 협상 테이블을 맞추자, 이렇게 시민단체에서 사측에 요구를 했는데 사측에서 지금 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언제든지 대화할 의지가 있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파국적 사태 없이 대화로 잘 해결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채길용> 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