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특히 마닐라의 경우..

선풍기 사용을 거의 1년내내 합니다.

그러다보니 선풍기에 시커먼 먼지가 많이 끼죠.. 집에서 일하는 헬퍼들이 조금 한가해 보일때면

선풍기를 깨끗하게 닦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한국 가정에서는 그럴겁니다)

 

그런데 선풍기를 사용하다 보면 갑자기 날개가 튀어나와 무서운 소리를 내면서 부러지기도 하고

날개 커버가 벗겨지면서 깜짝 놀랄때도 있고 날개를 조여주는 레버가 그냥 풀려 나올때도 있고

하여튼 다양하게 고장이 납니다.

저는 이런 고장들이 처음에는 필리핀 제품들이 워낙 부실 하다보니 생기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선풍기가 주로 고장나는 원인이 바로 헬퍼들이 선풍기를 닦고나서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부분의 헬퍼들은 선풍기를 닦기 위해서 커버를 벗겨내고 날개를 빼고 하는 과정의 일에

매우 서투릅니다. 일단 빼 내는 일만 해도 비지땀을 흘리는 헬포들도 있으니까요.

저 ~ 멀리 시골에서 상경한 헬퍼의 경우 이런 정도가 더 심합니다.

 

일단 분리 시켜서 닦는것 까지는 그런대로 일을 합니다.

헌데.. 문제는 바로 조립하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왜 그리도 나사를 조이고 날개를 제 위치에 고정 시키고 하는 일이 서투른 것인지...

차라리 조립이 힘들면 해 달라고 하던가...

 

은근슬쩍 대충 끼워 맞추기식 조립을 하여 갖다 놓습니다. 여기서도 문제예요.

헬퍼들이 선풍기를 닦고 나면 선풍기가 놓여져 있던 위치가 모두 뒤바뀝니다.

뭐.. 여기까진 좋다 이겁니다. 일일히 다 기억하여 갖다 놓을순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선풍기들을 사용하다 보면 문제가 여기저기에서 속출 한다는거죠..

 

제대로 조립을 하지 않고 대충 끼워 맞춰서 사용을 하게 되니 선풍기가 고장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봐요.  가장 고장이 많이 나는 것은 날개를 덜 조여놔서 생기는 고장입니다.

선풍기 날개를 조이는 장치는 일반적인 나사를 조이는 오른족으로 돌리는 것이 아닌 왼족으로 돌리게

되어 있습니다. 선풍기를 한번이라도 분리 시켜서 청소를 해본 분들은 잘 아실거에요.

 

그런데 이 부분을 대부분의 헬퍼들이 조립을 할때 일반적인 생각으로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절대 조여지지 않습니다. 생각이 있는 사람들 이라면 왼쪽으로 한번쯤 돌려볼만도

한데.. 잠궈질때까지 오른쪽으로 계속 돌립니다. 그러다보면 결과는 하나 나사식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보통 말로 빠가 되었다고 하지요.

 

그렇게 된 상태를 대충 끼워서 조립을 했다고 갖다 두고는 모른채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빠가가 되어 끼워지지 않는 것을 비닐 같은 것을 살짝 감아서 돌려 넣고는

조립을 해 버립니다. 아무튼 이부분의 고장이 가장 많습니다. 급기야 사고가 발생하죠.

선풍기 날개가 빠져나와 부러지고 난리를 칠때도 시침이 딱 떼고 일만 하고 있습니다. (이때 진짜 성질남)

 

그 외에도 날개 커버 앞,뒤에  것을 제대로 조여주지 않거나 그냥 끼워놓은 경우도 있구요. 

심지어는 날개 커버 앞부분의 것을 위 아래를 뒤집어서 끼워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럴수는 없는 상황인데도 기가 막히게 끼워 놓습니다.

이런 일을 몇번 당하고 난후 부터는 저희집에서는 선풍기 청소를 할때 분리 시키고 조립하는 일은

 

제가 직접 합니다. 분리 시킨후 닦는 일만 헬퍼에게 시키고 다 닦은후에 건조후 가지고 오라고 해서

제가 조립을 합니다. 대부분의 선풍기가 중국넘들이 많들어 파는것이라 약하기도 하지만 정말 날림으로

만든 선풍기가 많습니다.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부서지고 깨지고 하는데...

이걸 헬퍼들에게 맏긴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또 지출되게 되는셈이죠. (수리비 또는 새것 구입비)

 

선풍기 만큼은 주인장들께서 분리,,조립을 하시기 바랍니다.

헬퍼들에게는 닦고 말리고 하는 일만 시키시구요.

선풍기에 관하여 돈 아끼는 경험담을 말씀드려봅니다.

모든 일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지혜가 보이고 돈도 보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