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유출이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고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이 10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정보를 빼간 해커가 지난 7일 고객정보를 돌려주는 대가로 수 억원의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낼 때까지 해킹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8일 해커가 당사 고객의 23%인 약 42만 명의 이름과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을 빼갔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특히 프라임론패스 1만3000여 고객은 비밀번호가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프라임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에게는 전화 등으로 사실을 알려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미 알려진 1만3000명 고객의 비밀번호 유출 외에도) 추가 대출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유출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사태가 마무리되면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경찰이 8일 해커를 검거하고자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실패했다"며 "공범이 필리핀 등 외국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오는 11일 특별검사반을 현대캐피탈에 파견해 보안시스템을 종합 점검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피해대책센터(1588-2114)를 24시간 가동 중이다.

한편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과는 다른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대카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