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부터 아프던 다리가 요 몇일 무리를 했더니 오늘은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에구~~~

시장엘 나갔다가 안되겠다 싶어 새벽 1시쯤 먼저 들어올려고 밖에 나와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밤에는 택시 타는것도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운전사 얼굴부터보고 타곤하죠..자주는 아니지만..ㅋㅋㅋ

오늘도 택시를 타기전 얼굴을 봤는데...인상이 참 선하더군요..

첫인상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는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목적지를 말하고 택시가 출발을 했는데...처음가보는 길로

접어들더군요..무섭기도 하고..

순간 머리속으로는 오만가지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어딜가느냐 라는 물음에 이곳이 지름길이라 말하는 운전사..

아이구~~이제는 죽었다....싶었는데..어느순간 낯익은 동네...

우리집이 코앞에 보이더군요....헐~~~~

도착하는순간 긴장이 풀리며 빨리 들어가야겠다라는 생각에

앞뒤도 안보고 돈을 주고 내렸습니다.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콘도 가드를 불렀죠.

밖에 나갔던 가드가 잔돈 58페소를 들고 왔네요.

포럼 로빈슨에서 올티가스 우리집까지 암만 못나와도..

60페소 정도는 나오는데....100페소에서 잔돈 58페소...헐~~~

필리핀에 와서 처음 있는일이라 멍 하더군요.

선입감이라는게 무섭구나...죄없는 사람을 순간 의심하고

판단하였구나...반성이 되더군요..

집에 들어와 테이블에 앉아있는데...벨소리가 들렸습니다.

새벽에 누가 올리도 없고...문을열으니 우리집 가드입니다.

말인즉......택시기사가 잔돈을 건네주며 지금내리신 손님에게

전해 드리라 하였고 택시탈때 보니 다리를 절뚝거리던데

자기전에 따뜻한 온수에 30분정도 담구고 있다가 자면 효과가

있으니까 해 보라고 했다네요.

제가 급히 들어가는 바람에 가드도 말 전할사이가 없었고..

그래서 올라온거라고 합니다..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필리핀이다 보니..워낙에 문제가 많은곳이고..

더구나 밤이라서 더 그랬던것 같은데..괜히 택시기사한테 미안하네요.

이름도 모르고 차 번호도 모르지만 ..인연이 되어서 그택시를 또 탄다면

사과와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