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사기 등의 혐의로 자국에 도피 중인 한국인 범죄자 3명을 한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필리핀의 일간 데일리 인콰이어러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민국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현지에서 도피 중인 H, K, O 씨 등 3명의 한국인들을 최근 체포해 '즉각 추방' (immediate deportation) 형식을 통해 한국 정부에 신병을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들이 체포된 후 이민국 산하 유치장에 구금돼 있다면서, 필리핀에 더는 체류할 이유가 없어 즉각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민국 차원에서 이들이 한국으로 즉시 송환될 수 있도록 추방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들 중 H 씨는 60억 원대의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에서 필리핀에 입국해 도피 생활을 해왔다. K 씨는 납치, 살인, 강도 등의 혐의로 역시 수배 상태에서 필리핀에 숨어들어와 지냈으며, O 씨도 물품 사기 등의 혐의로 수배 상태였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실제 추방까지는 1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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