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약 4년전에 저희집에서 일하던 헬퍼가 당시 결혼을 하면서 헬퍼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는 참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요. 그때 일하던 헬퍼는 지금 생각해보면
보통사람이었던것 같아요. 크게 욕심도 없고 손버릇도 없었고 그렇다고 일을 크게 잘하는 편도
아니었으니까요.당시 저희집 살림살이가 너무 많아서(포화상태) 필요없는 살림살이를 추려내서
인터넷(회원장터)에 판매를 하고 있을때였습니다. 판매 하려고 추려낸 물건중에 냉동,냉장칸이
위 아래로 분리된 삼성냉장고가 1대 있었어요.
아무리 사용하던 것이지만 사갈 사람을 위해서 깨끗히 닦아놓으라고 헬퍼에게 이야기를 해놨답니다.
앞마당 주차장 한쪽켠에 깨끗히 닦아서 판매를 위해 준비를 해 두었는데...
결혼한다고 그만둔다는 헬퍼가 하는말...
이 냉장고는 얼마에 팔거냐고 묻더군요. 사용한지 5년정도 된 냉장고지만 외형도 깨끗하고
냉동,냉장칸이 분리되어 있기에 문짝 하나짜리 소형 냉장고와는 중고 가격이 달라서
못받아도 8,000페소 정도는 받으려고 했던것입니다.
헬퍼에게는 그랬죠. 만페소에 팔려고 한다. 그랬더니 그 냉장고를 보고 또보고 합니다.
그리고는 이틀쯤 지났는데
그 헬퍼 그만둔다는 날짜가 일주일정도 남았을까요.. 그 냉장고를 자기가 사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랬죠. 너 돈이 어디있다고 이 냉장고를 산다고 하느냐 ?
그랬더니 자기가 이번달 받을 월급 하고 냉장고를 사게되면 앞으로 한달을 일을 더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때 당시 그 헬퍼의 월급이 3,000페소였어요.
내일모레 결혼할 신부가 냉장고를 사기 위해서 앞으로 한달동안 일을 더 하겠다고 하니 참 난감했습니다.
그 헬퍼가 어떻게 계산을 하였는지 분명 저는 냉장고 판매 가격이 만페소라고 말을 하였는데...
그 헬퍼 계산대로라면 한달치 월급 받을거 하고 앞으로 한달 더 일해서 돈을 준다고 하는거였어요.
그렇다면 6,000페소에 냉장고를 사겠다는 것인데.. 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이 냉장고를 얼마에
사려고 하느냐. 그랬더니 만페소 라고 합니다. 한달치 월급 3,000페소 하고 냉장고 가져갈때
4,000페소를 주겠답니다.
그렇게 되면 7,000페소를 주고 가져가고 나머지 3,000페소는 한달동안 헬퍼 일을 더 해서
주겠노라고 합니다. 계산은 딱 맞춰서 이야기를 하는데...
안판다고 할수도 없고 저희집에서 그동안 그럭저럭 일을 잘 해왔던 헬퍼라서
냉장고 값을 원래 팔려고 했던 금액을 다 받을 생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차 물었습니다. 그럼 너에게 지금 4,000페소는 있느냐 ? 했더니 냉장고를 자기한테
판다고 하면 바로 가서 빌려올수 있다고 합니다. 그순간 저는 머리속에서 결정을 하였습니다.
시집갈때 필요해서 사가는것 같은데.. 내가 좀 도움을 줘야겠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이라도 냉장고를 가져가라. 그리고 돈은 너의 월급 3,000페소 하고 앞으로 한달더 일을
하면 3,000페소니까 모두 합해서 6,000페소에 너에게 주는거다..
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이 헬퍼가 계산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설명을 해주었어요.
너 결혼도 해야 하는데.. 돈을 4,000페소나 빌리면 결혼 하는데 문제 있는거 아니냐.
그래서 내가 4,000페소를 싸게 해주는거다. 결혼축의금으로 4,000페소 받았다고 생각해라.
하였더니 그때서야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땡큐를 연발합니다. 그리고 이틀후에 냉장고를
가져간다고 해놓고 가져가질 않는거였어요. 그러면서도 냉장고를 볼때마다 닦고 또 닦고 합니다.
3일이 지나도 가져가지 않길래 물었습니다. 왜 안가져가느냐 ? 그랬더니 가져갈 방법이 없답니다.
오마이 갓,,, 당시 집에 헬퍼 2명과 고등학교 유학생을 불러서 제 차에 냉장고를 비스듬하게
뉘어서 실었습니다. 그 헬퍼를 조수석에 태우고 너희집 가는길을 안내해라.
하였더니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그 헬퍼의 집은 평소 제가 자주 걸어다니는 로컬 골목이었습니다. 허스름한 집에 도착하니
동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모여든 사람들이 도와줘서 냉장고를 쉽게 내렸어요.
냉장고를 설치할 자리에 옮겨 놓고는 1~2시간 후에 플러그를 꼽으라고 이야기를 해두고
헬퍼만 다시 태우고 집으로 왔습니다. 당시 그 헬퍼의 엄마가 도로까지 따라 나와서 고맙다고
계속 인사를 하였습니다. 엄마의 나이가 41살 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헬퍼는 한달동안 저희집에서 일을 더 해주고 그만두었습니다. 중간에 결혼도 하였구요.
3일 휴가만 주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착실하게 나머지 기간동안 일을 마치고 그때 당시
그렇게 이별을 했어요. 그런데 지난 일요일날 그때 그 헬퍼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저를 한눈에 알아보고는 자기네 집으로 가자는거였어요.
걸어서 조금만 가면 되는거리라서 갔습니다. 그때 그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그건 다름아닌 아이스캔디였습니다. 로컬 사람들이 냉장고 있는집에서 아이스캔디와
그냥 아이스를 냉동고에 얼려서 파는데 바로 그거였어요.
그 사람들은 그걸 1개에 5페소에 팔더군요. 그냥 얼음은 1개에 3페소구요. 아이스캔디는
과일을 이용하여 만들어서 팔기때문에 5페소를 받고 그냥 얼음 얼린것은 3페소에 팔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것중에 저에게 아이스캔디를 하나 주는것이었습니다.
코코넛을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부코아이스캔디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헬퍼의 엄마도 저를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었어요. 그새 그 헬퍼는 아이를 둘이나 낳았더군요.
좁은 마당에 대나무로 만든 평상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어요.
모기가 다리를 마구 물어뜯는 바람에 가려워서 오래 앉아있지 못하겠더라구요.
이야기중에 제가 물었습니다. 저 냉장고에 아이스캔디와 아이스를 얼려서 팔면 하루에
얼마나 버냐고 하였더니 600~800페소정도 판다고 하였습니다.
거기에서 아이스캔디 만드는 재료비와 전기요금 빼면 하루에 300~500페소는 버는거라고 합니다.
한달을 계산해보니 결코 그돈이 적은돈이 아니었어요. 그동안 돈을 좀 벌었다고 하네요.
중고 TV도 한대 샀고 DVD풀레이어도 한대 샀답니다. 탈수기도 한대 샀구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동네에서는 은근 부잣집으로 통하는거였어요.
잠깐 사이에 이웃집에서 돈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있고 그 헬퍼의 엄마는 저와 눈만 마주치면
고마운 표정으로 어쩔줄 몰라 했어요. 달콤한 아이스캔디를 한개 잘 얻어먹고는 일어서려니까
이번에는 콜라 한병을 따서 마시라고 하네요.
사양하지 않고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헬퍼의 엄마가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잘 살으라고 하면서 집을 나오는데...
그 헬퍼도 그 엄마도 도로까지 따라 나오면서 또 놀러 오라고 몆번을 말합니다.
알았다고 지나가다가 목 마르면 꼭 오겠노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몆년째 다니고 있는 단골이발소에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서 참 기분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번에 이발소에 갈때에는 한국드라마 DVD-CD를 몆장 갖다 주어야겠습니다.
영문 자막이 나오기 때문에 무척 좋아하거든요. DVD-CD를 갖다주면 좋아할 얼굴을
떠올리면서 이발소로 향하는 저의 발길이 왜 그리도 가벼운지 마음속으로
룰루랄라 룰루랄라 ~ ~ ~ 지난주 일요일은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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