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너무 좋아요.
필리핀 1,000페소를 한국돈 천원취급하고  필리핀 100페소를 한국돈 백원취급합니다.
어머니에게 1,000페소가 현재 시세로 25,000원이라고 분명히 알려줍니다.
나중에..;;.. "어머니 400페소가 만원이에요" 라고 알려줍니다.
그냥.. 어머니가 마음에 드셔서 사시려고 하면 제가 한국돈으로 얼마인지 말해줍니다.

쇼핑몰안..
어머니와 저;; 50% 할인코너에서 눈이 커집니다.;;

움.. 눈 크기가 ..저의 눈같은 경우에는 표현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오빠? 눈 좀 뜨고 다녀. 앞이 보여?"라고 여자애가 놀릴정도로 작습니다.
하지만 신발, 가방코너에서 50%할인문구를 발견하면.....
여자애가 저에게 이렇게 말한적도 있습니다
"평소에도 눈좀 뜨고 다녀봐.."

어머니가 여자애것도 사주려는데 여자애는 마음에 드는거 없다고 괜찮다며 구경만하고..
저는 그저 눈으로 하는 쇼핑이 즐거울뿐이고..(여성용가방, 여성용구두 예쁜게 많더군요 ^^;)
구두를 사는데 역시 제 어머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어머니 : 이거 이쁘네 근데 할인안해요?
매니저 : 그 상품은 할인안합니다.
어머니 : 그럼 언제 이거 할인해요?
--- 참.. 실제로는 저와 매니저가 대화하는겁니다;; ---
어머니 : 어쩔수없네 이게 제일 이쁜데 이걸로 주세요
매니저 : 전시품 하나밖에 없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어머니 : 전시품이니까 당연히 DC해줘야죠
매니저 : 저희는 전시품이라고 DC하는게 없답니다.
어머니 : 움.. 어쩔수 없네요 다음에 또 올께요.

구두는 패스하고 여성가방코너로 갑니다.
그 구두가 머리속에 계신상태에서 필리핀 물가가
결코 싸지 않다는걸 알아채신 어머니와의 대화
어머니 : 필리핀 물가 싸다고 하는데.. 월 100만원이면 황제생활한다던데..
접니다 : ... 그런 헛소리 누구에게 들으셨어요?
어머니 : 거기 다녀온 남자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던데?
접니다 : 아...그거 보통 3~5일정도 밤쪽으로 100만원이면 황제생활하는건 맞지요.
접니다 : 그 사람들은 실제로 한달동안 살지 않아요. 길어야 일주일?
어머니 : 그럼 일주일동안 100만원씩이나 쓴다는거니?
접니다 : 그건 아니에요. 필리핀여자가 머리가 비면빌수록 한국남자 지갑의 돈은 그만큼 굳어요.
어머니 : 그럼 필리핀여자가 생각이 짧은거니?
접니다 : 그게 아니구요. 필리핀여자는 똑똑해요. 다만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대로 움직인다는게 단점이죠.
접니다 : 어머니 그거 말고 딴거보세요 그건 한국동대문에서 더 쌉니다.

한참 뒤적이던 중

여자애 : 자기야 이 가방은 어때?
접니다 : 오오.. 괜찮네 가격이.. 어머니 이것좀보세요 이거 15,000원짜리에요
어머니 : 괜찮네 니가 발견한거야?
접니다 : 아니요 얘가 이거 들고온거에요 ㅎㅎ 이 가방 갖고 싶어?
여자애 : 아니.. 어머니꺼 산다며? 이거 괜찮은거 같아서 가져온거야

가방을 열어보고 만져보고 15,000원짜리 치곤 정말 괜찮네요.
이거 인천 지하상가매장에선 최하 2~3만원급.....어?;; -_-;.. 나 남잔데..;;
여튼 새상품으로 달라고 하고 계산후 가방을 바꾸는데..어라? 똑딱이가 안되네요?
보니까 가운데에 위치해야할 접촉부분이 삐뚤어져있습니다.
보여주면서 끈을 바꿔달라고 이야기하니 .. 2시간기다림.. 아 배고파 ㅠㅠ
결국 좀 높아보이는 직원이 새 끈을 들고왔는데.. 아주 '약간'의 차이가 나는 끈이네요
촉감과 무늬에서 "약간"의 차이가 신경에 거슬려서..
"그냥 우리가 시간나면 똑딱이부분 우리가 알아서 고칠께 원래 끈 줘"
라고 요청하니.. 그 높아보이는 직원이 똑딱이부분보더니 ..
헐...
그 높아보이는 직원이.. 남자가 아니거든요!!!
어머니, 저, 여자애 세명 모두 그 똑딱이에서 애먹어서 바꿔달라고 요청한건데..
-_- 가볍게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더니...힘으로 해결했답니다 -_-;


한참 쇼핑후 돌아와서...
쇼핑후유증으로 여자애랑 저, 어머니 모두 일찍 잠들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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