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좋아했던 시..
돌아보면 그가 있다 (이원규)
돌아보면 그가 있다
쪼그려 앉아 담배 피우는 사내
바닷물 마셔봐야 짠맛을 알겠냐는 듯
씨익 웃는 그가 있다
늘 앞서던 황인종의 눈빛 속에
20세기의 꿈은 저물어 가지만
불경 속으로 들어가는 마르크스
불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마르크스
돌아보면 언제나 그가 있다
흐린날의 헌책방
그의 유서 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그는 나의 렌즈이자 암실
빛의 날들이 뚜렷이 인화 되지만
일요일에 태어나 일요일에 죽은
그와의 완충지대엔 낙엽 지느라 시끄럽다
추모한다는 것
무정란 품고 산다는 것
돌아보면 꽃의 이마가 따스하다
그의 그림자 한없이 길어졌다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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