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불안을 감추고 호도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현실을 외면하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보면 견디기 힘들고 비참하다. 그대로 직시하지 않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마치 현실인 것 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장미빛 미래가 있기에 현실은 그럭저럭 살아내는 것이다.
둘째, 현실을 다른 세계로 전치시켜라.
종말론에 근거한 내세의 세계를 현실로 인식하고 현세의 세계는 진정한 세계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이다.
내세에 더 좋은 세계가 있다, 그리고 그 세계가 진정한 현실이다로 인식을 전치시키는 것이다.
이 두가지 현실을 호도하는 인식법은 책에서 말하는 긍정에 기반하고 있다.
긍정, 흔히 '다 잘될꺼야, 걱정마!'로 표현되는 이 감정은 현실 불안에 대해 인간이 만들어낸
강력한 대응기제이다.
긍정처럼 매혹적인 대응기제는 없다.
현실은 비루하고 비참한데 앞으로는 잘될거야, 다른 세상이 있을거야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이성적 장치가 가동되기에는 인간은 지나치게 미약하다.
마약같은 긍정의 마법은 현실에 대한 문제인식을 저해하게 한다.
예를 들어보자.
긍정을 옹호하는 많은 책들은 취업을 못한 세대에게 "당신이 취업을 못한 것은 당신 자신이
스스로를 긍정하지 못하고, 꿈을 꾸지 않아서야" 라고 말한다.
일자리의 문제를 간단하게 개인의 문제로 호도하는 것이다.
긍정의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적 문제를 너무도 쉽게 개인의
문제로 전치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일자리 문제를 사회적 장치부족으로 인식하지 않는 현실외면은 진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미시적인 접근과 미봉책만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책에서 긍정이란 사회문화적으로 합의된 삶의 규범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긍정은 산업과도 연계되어 확대재생산되고 있으며, 시크릿 , 오프라윈프리 같은 베스트셀러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사회적 규범과 산업의 영역으로 긍정이 자리하게 되면서 누구도 쉽게 현실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기를 꺼려하면서 9.11이라든지 세계금융위기에 대해 경고를 받아드리지 않게 되었고,
종국에는 비극이 발생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장미빛만 보기를 원하기에 위기와 불안을 언급하면 듣기싫고 꺼려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규범화된 긍정의 기제는 부정과 현실에 강한 공격 본능을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현실을 긍정이라는 키워드로 명확하게 읽어내는데 성공한다.
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그대로 들어 맞고, 어느 조직에서나 다 통용될 거 같다.
자신의 조직에 지나친 긍정이 현실과 문제들을 묵과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긍정과 부정의 극단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해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가 가능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힘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긍정의 기제는 사고를 과학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인간의 이성적 기능을 잠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장막을 걷어내고 사실에 입각한 사고로 접근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 책을 읽어보고 자신이 지나치게 긍정에 입각해 자신의 삶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볼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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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입니다.

긍정적인 것도 좋지만 그것이 자기가 편하고자 자기합리화로 이어지면

결국 문제해결보다는 일시적인 방어기제역할만 한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필리핀이 너무 발전적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서 어느정도 비춰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