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

천시불여인화(天時不如人和) - <맹자(孟子)>

  경제가 혼란스러운 만큼 사람들의 관계도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부둥켜안고 살아가야 할 가족 간에도 반목과 살인이 이루어지고 남북 간의 끊긴 소통은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막다른 길로 치닫는 소통의 단절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직 간의 소통, 사람들 간의 소통을 <맹자>에서는 인화(人和)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맹자는 적에게 포위당하여 위기에 빠진 성(城)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3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천시(天時), 기상조건을 말합니다. 하늘이 얼마나 나를 도와주는가? 하는 것으로 운세가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조직의 외부적 환경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지리(地利)라는 건데요, 지형적 이점을 뜻합니다. 성의 높이, 군량미 등 조직의 내부적 역량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는 인화(人和)입니다. 아무리 운이 따라주고 물질적 조건이 완비되어 있더라도 그 성을 지키고자 하는 병사들의 화합과 단결이 없다면 그 성은 쉽게 무너지고 말 것이란 지적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경제가 악화되고 실업과 실직이 많아져도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화합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배로 따지면 바람이 불어주지 않고, 엔진 성능이 나빠도 배에 탄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일체된 목표가 있다면 그 배는 반드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천  시  불  여  지  리, 지  리  불  여  인  화

천시가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

  맹자는 구체적으로 이 논리를 진행시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고, 연못이 깊지 않은 것도 아니고, 병기와 갑옷이 견고하고 예리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군량미가 적은 것도 아닌데, 이것을 버리고 병사들이 도망가는 것은 결국 물질적 조건이 인화보다 못하다는 증거이다.’ 어려운 세상을 이겨내는 것은 물질적 요소만이 아니라 일체화된 꿈과 의지에 달렸다는 맹자의 말은 백 번 옳습니다.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天   時   不   如   人   和

   하늘   때 시   아니    같을   사람   화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