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청국장이 너무나 그리워 사고를 치려합니다.
 
오랜만에 먼 거리를 달려 한국 마켙에서
아내의 허락없이 청국장을 사왔답니다.
 
할머니가 아랫목에 청국장을 띄우던 그 진한 맛은 아닐지 모르지만
머리는 반대를 하는데 그래도 입안과 가슴안에서는
그 향과 맛이 항상 그립기만 합니다.
 
두리안이란 열매가 냄새는 지옥이요, 맛은 천국이라 말하지만
청국장에 비할까요?
오직 한국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말입니다.ㅎㅎ
 
집안에 제 편이 하나도 없네요.
문을 닫고 끓여도 문제요, 열고 끓여도 문제라는 아내의 의견에
억지로 반대표를 던질수 없는 이성과
절제 하기 힘든 청국장에 대한 저의 욕망과의 싸움이 점점
사고를 쳐야 하는 쪽으로 저를 끌고만 갑니다.
 
부부 싸움하고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고개가 기웃둥하고 있는 중입니다만....ㅎㅎ
 
청국장 하나 집안에서 먹는 일이 이리도 산넘어 산일지 ...
 
신고 정신이 가장 투철한 옆집 깐깐한 백인 할머니가 최전선일것 같은데...
온 백인 동네가 이 향기?로 혹시나 뒤덮이진 않을지 솔직히 심히 우려가 되긴 됩니다.ㅎㅎ
 
청국장을 용기를 내어 먹어야 할지 
그 용기로 욕을 먹어야 할지
오늘따라 마음대로 청국장을 먹을 수 있는 고국을 떠나 사는 것이 슬퍼만 지네요.
 
필리핀은 어떤지요?
한국 음식, 이웃들 걱정 없이 무엇이든 만들어 드시는지요?
 
아까운 청국장 덩어리가 혹시나 버려지는 일이 생기지 않을지
아직 확신이 서지 못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