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이렇게 살게나 ♠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

손주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채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친구여....!!


♣ 법정스님이 설하는 중년의 삶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