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2탄]
** 우선 이번에 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험담 게시판의 169570 번의 글을
먼저 읽고 이글을 읽으시면 이해가 빠르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
제목 : 예전에 헬퍼에게 한국 드라마 CD 갔다주었어요.
지난번에 이발하러 가다가 우연히 만난 예전 헬퍼에게 아이스캔디도
얻어먹고 시원한 콜라까지 잘 먹고 왔기에 마음속으로 다음번에는 한국드라마
CD를 몇장 갖다 줘야지...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이발소로 향했었는데...
이발소 갈때가 되니 그때 그 일이 생각 나더군요. 이발소에 가기전에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드라마 CD를 10편을 찾았습니다. 집사람은 누구주려고 그걸 가져가느냐고
물었어요. 응 그냥 아는사람이 좀 있어... 라고 하였지요.
빌리지를 벗어나 로컬 길로 접어들어 이발소를 향해 걸어가는 저의 발걸음이 아주 경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헬퍼네 집에 가면 다들 있을까 ? 하는 설레임 같은거...
만약 아무도 없으면 이를 어쩌나... 하면서 혼자서 별 생각을 다 하면서 걸어갔습니다.
이윽고 헬퍼네 집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그날따라 헬퍼네집 근처에 아무도 없는거였어요.
지나가는 로컬 사람 몇몇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남의 집에 불쑥 들어가기도 그렇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한국드라마 CD 10장을 포장한 프라스틱 봉투를 들고
이발소까지 갔다가 오는길에 들려볼까 ...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아니다... 이발소에 가기전에 전달해주고 가자... 라고 결정을 하고는 문 밖에서
헬퍼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한 세번쯤 부르니 옛날의 그 헬퍼가 애를 데리고 뛰어나옵니다.
저를 보더니 썰... 반갑게 웃네요. 전에 앉았던 곳에 앉으라고 합니다.
그동안 잘 지냈느냐고 물었더니 씩 웃으면서 그렇다고 합니다.
저한테도 잘 지냈냐고 묻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집사람과 가족들의 안부까지 챙기네요.
기특하더군요. 우리집에서 일을 할때에는 그냥 보통 필리피나로 생각을 하였었는데.....
집안 식구들의 안부까지 물어보니 말입니다. 고마운 마음에 어머니는 어디 가셨느냐고
물었지요. 잠깐 동네에 나갔다고 하면서 지금 가서 데리고 오겠다고 합니다.
아니다.. 오늘은 이거 선물 주려고 왔다. 하면서 한국드라마 CD를 담은 플라스틱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그것을 받자마자 이게 뭐냐고 묻습니다. 응 그거 한국드라마 DVD-CD다.
하였더니 바로 봉투를 열고 꺼내봅니다. 이번에도 땡큐를 연발합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화들짝 순수함에 우러나오는 그런 미소가 가득합니다.
제목을 하나하나 보면서 입이 귀에 걸릴것같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습니다.
저의 마음도 참 기쁘고 좋았습니다. 어느정도 좋아할 것으로는 생각을 하고 왔지만
이렇게 좋아할줄은 몰랐어요. 저는 헬퍼의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애를 안고 있었어요.
아이의 눈망울이 어찌나 크고 쌍커플이 예술이던지 주머니에서 20페소 한장을 꺼내주었습니다.
무조건 받습니다. 고맙다는 말도 없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말을 합니다. 땡큐라고 하라고...
아이가 저를보며 땡큐라고 합니다. 갑자기 어렷을때 생각이 났어요.
어렷을때 군복을 입은 미군들에게 돈을 받으면 우리들도 땡큐라고 인사를 했었거든요.
그때는 여기저기 미군들이 참 많았었지요. 갑자기 헬퍼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어디를 갔나 살펴보니 냉장고에서 시원한 콜라를 한병 가져오네요.
걸어서 왔더니 목도 마르던 차에 시원하게 한병 쭈~욱 들이켰습니다.
한병 더 마시겠느냐고 묻네요. 아니 되었다고 하면서 이제 가봐야 한다고 하였더니
엄마에게 이 일을 말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조금 기다리라고 하네요.
아니다. 오늘은 바빠서 이만 가야한다. 저기 앞쪽에 있는 이발소에 갔다가 집으로 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왔습니다. 헬퍼는 알았다고 하면서 엄마도 남편도 무지 좋아할거라고 말을합니다.
이발소로 향하는데 도로까지 따라나와 고맙다고 계속 땡큐 땡큐 합니다.
이젠 들어가라고 그래도 안들어갑니다. 제가 안보일때까지 서 있는거였습니다.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깜짝 놀랐습니다.
헬퍼와 그 엄마가 도로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겁니다.
오마이 갓....
길거리에서 두 모녀가 저를 맞이하며 또다시 자기네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거절할수가 없었어요. 따라서 들어갔습니다.
헬퍼의 엄마는 한국드라마 CD를 선물로 줘서 너무 고맙다고 거의 호들갑 수준이었어요.
헬퍼의 엄마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아이스캔디를 하나 꺼내옵니다.
저보고 먹으라고... 공짜로 계속 먹어서 미안하다고 하였더니 절대 아니랍니다.
드라마 CD를 벌써 자기네들 계산방식으로 가격을 따져봤던모양입니다.
큰돈 이라고 하면서 진짜 공짜로 주는거냐고 그래서 그렇다.. 라고 하였더니 땡큐.. 하는데
그 땡큐는 안도의 땡큐였습니다. 돈을 안줘도 된다는......
또 동네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자기네들끼리 큰 화재꺼리가 된거였어요.
코리아노가 한국드라마CD를 가지고 왔다. 공짜로... 이게 그날의 동네 화두였습니다.
빌려줘야되니... 어쩌니... 상당히 시끄러웠습니다.
저는 머리도 감아야 하고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하였더니 세상에 머리를 자기네
집에서 감고 가라네요. 샴푸도 있고 비누도 있다고...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참 고맙더군요. 드라마 몇장 가지고 왔다고 저에게 이렇게나 잘해주다니...
고마운 마음으로 일어났습니다.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 만남이 더욱 재미 있을것 같아서요.
이번에는 동네 사람들까지 도로로 나옵니다. 마치 제가 동네 구세주라도 된양...
순간 창피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에게는 이렇게 좋은 로컬 사람들이 있다.. 라고 생각을 하니
뿌듯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헬퍼집을 나서는 발걸음도 정말 가뿐하고 상쾌했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어요. 여러분 모두 행복하셔요.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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