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생존만이 관건이다

합종연횡(合縱連衡) - <사기(史記)>

  생존만이 정의가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각 국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어제까지 우방이었던 나라를 오늘 적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어제까지 적이었던 나라를 오늘 우방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불확실한 국제질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 나라만 그렇겠습니까? 기업이나 개인도 결국 생존 앞에는 어떤 논리도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함께 하겠다는 것이지요. 변화와 생존의 시대였던 중국의 전국시대는 일강육소(一强六小)의 국제적인 역학 구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강은 진(秦)나라였고, 육소는 연(燕), 조(趙), 위(魏), 한(韓), 제(齊), 초(楚) 여섯 나라였습니다. 이런 지리적인 구도에 기초해서 합종연횡(合縱連衡)이라는 국제 외교 전략이 짜입니다. 합종(合縱)책은 서쪽의 강대국 진나라를 견제하기 위하여 동쪽의 약소국인 6국이 종(縱)으로 연합하여 대응해야 한다는 전략이었고, 연횡(連衡)책은 여섯 나라가 각각 생존을 위해서 진나라와 횡(衡)으로 연합해야 한다는 전략이었습니다. 모두가 강한 진나라를 전제로 한 외교 전략이었습니다. 요즘으로 보면 강대국 미국을 중심에 놓고 러시아, 중국, 남 ․ 북한, 그리고 일본의 복잡한 외교와 유사해 보입니다. 다른 국가들이 연합하여 강대국 미국에 대응하는 것이 합종이라면 미국과 개별적인 친분관계를 맺어 생존을 도모하는 것은 연횡이라고 할 것입니다. 합종책을 주장한 대표적인 정치가는 동주(東周) 출신 소진(蘇秦)이었습니다. 그가 당시 제후들을 설득한 논리는 강대국 진나라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나머지 6국(六國)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나라에 대한 개별적인 굴복과 화해는 영원한 종속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논리의 핵심이었습니다. 연횡책을 주장한 대표적인 정치가는 위나라 출신 장의(張儀)였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진나라와 개별적인 친분외교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합종이든 연횡이든 모두가 생존을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合縱連衡

합 종 연 횡

종으로 합하여 생존하자! 횡으로 연결하여 살아남자!

  생존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이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여야 합니다. 세상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합하여

험난한 세상에 공동으로 대응하십시요!

合     縱     連     衡

합할 합     세로 종     연결할 연     가로

              (늘어질 )              (저울질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