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는 中영토..주권 침해말라"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중국이 필리핀 국회의원들의 남중국해의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방문에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0일 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해당 의원들의 난사군도 방문은 "중국의 영토주권을 침범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마 대변인은 "중국은 난사군도와 그 주변 해역에 대해 쟁론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 대변인은 그러면서 "남해(남중국해) 정세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유관 국가들의 공동의 인식이자 책임"이라며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서명한 '남해각방선언'의 원칙을 준수하고 남해의 정세를 복잡하게 하는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낮 월든 벨로 하원의원을 단장으로 한 필리핀 의원 5명은 자국이 점유중인 난사군도의 파가사섬(중국명 中亞島)에 도착해 국기 게양식을 참석했다.

이들은 "이곳은 분명한 필리핀 영토"라면서 "평화와 외교적 해결을 원하지만 누군가 파가사섬을 비롯한 합법적인 영토에서 우리를 쫓아낸다면 필리핀인들은 끝까지 영토수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파가사섬은 필리핀 서부 팔라완주에서 480㎞ 서쪽으로 떨어진 면적 0.33㎢의 섬으로 필리핀이 점유 중인 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필리핀 의원들의 난사군도 방문은 중국의 난사군도 영유권 주장에 대항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중국 정부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나섬으로써 양국간 난사군도 영유권 갈등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