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세부 아얄라 옆에 있는 씨티뱅크를 이용합니다.
 
갈때마다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매너 없는 한국 사람들이 있긴 한대요.
 
몇일 전에 있었던 일을 잠시 소개합니다.
 
먼저 그 곳 씨티은행 내에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로컬 사람도 있고 그 외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ATM 기계가 총 3대 있습니다.
 
3대의 머신 모두 한번에 인출되는 금액은 최대 15,000페소이구요,
 
먼저 좌측부터 첫번째 ATM 머신은 15,000페소를 인출하면 14,500페소가 500페소짜리로 나머지 500페소는 100페소짜리로 5장 인출이 됩니다.
 
그 다음에 있는 머신과 제일 오른쪽에 있는 머신은 15,000페소를 인출하면 14,000페소가 1,000페소 지폐로 14장, 나머지 1,000페소는 500페소 지폐 2장으로 인출이 되구요.
 
그리고 그 ATM을 이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한 줄로 줄을 서구요,
 
ATM 머신들로부터 대략 세 발자국 정도 뒤에 줄을 서시면 됩니다.
 
제가 정한 룰은 아니구요, ㅎㅎ 그 곳 가드가 대체로 그렇게 지시를 합니다.
 
몇일 전, 제가 은행에 들어섰을 때에, 은행 내에 첫번째 ATM에는 필리핀 아주머니가 두번째 세번째 기계들에는 한국인들이 있었구요,
 
제가 줄을 섰을 때에 맨 앞에는 약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 남자, 그 다음은 나이 많은 서양 아저씨가, 그 다음으로 제가 서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첫번째 ATM을 이용하던 필리핀 아주머니가 인출을 끝내고 자리를 뜹니다.
 
당연히 기다리던 줄 맨 앞에 서있던 한국 남자가 그곳으로 갑니다.
 
이제 기다리던 줄의 맨 앞에는 서양 아저씨가 서 있겠죠.
 
그리고나서 얼마 후에 두번째 ATM을 이용하던 한국인이 자리를 뜹니다.
 
당연히 기다리던 줄의 맨 앞에 있던 서양인이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때 갑자기 첫번째 머신을 이용하던 40대의 한국 남자가 그곳으로 끼어듭니다.
 
서양 아저씨 당황해하며 멈칫합니다.
 
그 한국 남자는 서양 아저씨를 한번 힐끔 쳐다보더니 그냥 그 ATM을 접수하려고 합니다.
 
서양 아저씨가 한마디 합니다.
 
지금 내 차례인데 뭐하는 거냐고..
 
그러는 사이 세번째 ATM을 이용하던 한국인이 자리를 뜹니다.
 
이제 저는 제 차례가 되었으니 세번째 ATM으로 향하면서 그 광경을 지켜봅니다.
 
그러는 사이에 다른 이용객들이 또 들어옵니다.
 
한 필리핀 아저씨가 비어 있는 첫번째 ATM 으로 가서 이용을 합니다.
 
두번째 ATM에는 그 서양 아저씨가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한국 남자가 서양 아저씨 바로 뒤에 바짝 붙어서 ATM 이용을 기다립니다.ㅡㅡ;
 
서양 아저씨가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하더군요. "더 뒤로 가서 줄 서!"
 
그러는 사이에 벌써 다른 두 명이 줄을 더 서 있습니다.
 
그 한국 남자가 줄 맨 앞으로 갑니다.
 
먼저 줄을 서고 있었던 필리핀 남자와 그 뒤에 있던 한국 젊은 여학생이 어리둥절하게 쳐다봅니다.
 
가드가 말을 합니다. "뒤로 가서 줄을 서시오."
 
그러자 그 한국 남자는 C8을 연발하며 줄 맨 뒤로 갑니다.
 
제가 몇년간 그 곳을 이용하며 보고 겪은 팁을 말씀드리면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좌측에서 첫번째 머신은 500페소와 100페소 짜리로 인출이 가능하며, 그 외 두 머신은 1,000페소와 500페소 짜리로 인출이 가능합니다.
 
머신들 옆에 영어로 짤막하게 표시가 되어 있기도 하구요.
 
그러니 500페소짜리로 주로 인출이 필요하신 분들은 좌측 첫번째 머신을, 1,000페소짜리가 필요하신 분들은 그 외 머신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아무 지폐나 관계없으신 분들은 은행 가드 지시에 따라 줄을 서시거나, 굳이 가드가 지시를 안하더라도 돈을 찾는 사람들 바로 뒤에 바짝 붙어서 기다리지 마시고,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 줄을 서신 후에 이용이 끝난 곳에 가서 인출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줄을 서 있을 때에 본인 차례가 되었는데 본인이 이용하려는 기계가 아니라 다른 기계가 비게 된다면 즉,
 
본인은 1,000페소 짜리를 인출하려고 하는데 좌측 첫번째 500페소로 인출되는 기계가 비게 된다면,
 
뒷사람에게 미소 한번 지으면서 먼저 이용하라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소한 상황에서부터 항상 매너있게 행동하는 한국 사람들이 되자구요..^^
 
외국에서는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한국 사람들 전체를 싸잡아서 욕먹일 수도 있고, 또 그와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음을 항상 명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