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리동네 바닷가 읍내 마을, 농촌총각도 많고 바닷가에서 고기잡는 어촌 총각도 많은 곳이다.
 
여기에 언젠가부터 외국인 신부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젠 제법 많아졌다.
 
듣기로는 베트남에서 수십 명, 우즈벡에서 한 명, 필리핀에서도 열 댓명이 와있다고 한다.
 
정말 눈에 띄게 많아졌다.
 
친구네 횟집에서 지난 여름 알바했던 아줌마도 베트남 새댁이었고,
 
심지어 6개월 전 우리집 별채에 세든 사람도 베트남 새댁이었다.
 
남편은 50살 넘은 노총각 아저씨, 베트남 새댁을 데려와 우리집 별채에다 신혼둥지를 튼 것이다. 
 
어느덧 우리집 마당에서도 외국인 신부를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동네로 시집온 외국인 신부들,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동네사람들은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동네 아줌마들은 시집와 살고있는 외국인 얘기만 나오면 유감스럽게도 인상부터 찌푸린다.
 
거의 대부분 그집 가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집 남편부터가 문제인데 대부분 술고래이거나, 머리에 살짝 문제가 있거나, 직업이 없거나... 하여튼 정상적인 사람이 별로 없다. 도시같으면 좀 다를 텐데 시골이라서 유난히 그런가보다.  
 
친구네 횟집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베트남 아줌마, 그 아줌마 횟집에 면접 겸 인사하러 처음 올 때 남편이 데려왔는데, 남편은 그때 술에 곯아 있었다. 우연히 그 자리에 나도 있었는데, 이건 마치 자기 마누라를 팔아먹는 듯한 느낌이...
 
그러나 남편만 문제인가? 여자쪽도 만만치 않다.
 
결혼한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고, 국민학교에서 영어 가르치는 코쟁이들과 호프집에서 밤늦게까지 술
 
먹고, 일자리 생기면 한달 쯤 일하다가 자기 친구가 한달에 150버는 데 소개해줬다며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로  가겠다고 남편한테 떼쓴다.... 세상이 그렇다보니 이건 다들 도망치려는 거라고 생각한다.
 
필리핀 여성의 경우 읍사무소에서 국민학생들 가르치는 일자리를 소개시켜주는데, 보수는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된다.
 
일도 힘들지 않고 시골에서 그 정도면 괜찮은 보순데 필리핀 여성은 이걸 오래 못한다.
 
과외 시간을 제대로 안지켜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원성을 듣기 때문이다. 담당 읍사무소 복지센터 직원이 이 문제 때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맞고사는 필리핀 아줌마 얘기.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동네에서 지나가는 필리핀 아줌마를 보게 되었다.
 
'우리 동네도 외국 사람 꽤 많아졌네' 하고 얘기했더니 친구가 웃으면서 말한다.
 
저 아줌마 남편한테 맨날 맞고 산댄다.
 
왜?  멀리 외국에서 데려온 신부를 왜 때리냐?
 
친구 웃으면서 하는 말, 남편이 뱃놈에다 술고랜데 그 남편도 문제지만 여자 하는 짓 보면 맞을만 하단다.
 
그러니까 이 필리핀 여자의 행실이 위에서 말한 외국인 신부들의 일반적 문제점 그대로였던 것이다. 
 
친구가 하는 피시방에 놀러가면 종종 이 아줌마, 자기 애들과 같이 오락하고 있다.
 
그게 뭐 어떠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 시골 동네에서 결혼해서 애딸린 여자가 피시방에서 오락하는 건 참 생소한 일이다. 
 
나를 포함한 동네 노총각들 저녁에 모여 호프 한잔씩 하다가 그집 얘기 나오면, 초기에는 때리는 남편 놈을 욕하다가도 사정을 알고난 뒤엔 그냥 웃고 만다.
 
여담으로, 아줌마들이 뽑은 우리동네 외국인 신부 1순위는 우즈벡이다.
 
고려인인데, 얼굴도 예쁘고 실수가 많긴 해도 인사도 잘하고 하는 짓이 귀엽기 때문이란다.
 
2순위는 베트남이다. 왜냐하면 필리핀이 3순위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이 왜 3순위냐면, 아줌마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왜 하나같이 못생겼냐는 것이다.
 
다른 동네는 어떨지 몰라도 우리 동네는 정말 그렇다.
 
외국인 신부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세상 속에서...
 
우리 동네는 그렇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