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의 작은 키가 자식에게 유전될까 걱정된다면 외국인과 결혼하라. 외국인이 키가 크기 때문이 아니다. 부모의 출신지가 서로 멀수록 자녀의 키가 커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4일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폴란드 과학아카데미 인류학연구소 과학자들이 같은 지역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보다 키가 작은 현상을 관찰했다고 보도했다. 부부의 고향이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키가 큰 자녀를 낳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조선일보]

연구진은 매년 폴란드의 각 학교에서 측정하고 있는 신체검사 기록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성장기에 있는 6~18세 남녀 학생 5000여명의 신장 데이터와 이들 부모의 키, 수입, 출신지역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학생의 20%, 여학생의 14%가 부모의 출신지 차이에 따라 키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유전적 특성으로 설명했다.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은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유전자의 차이가 클수록 더 효율적인 신체를 가진 후손이 태어나게 되는데, 이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태어난 남녀의 자식이 보다 효율적인 신체를 가지게 된다는 의미다. 

유전학자들은 이 같이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자손이 태어나는 것을 이형 접합성(heterozygosity)이라고 부른다. 유전적 다양성으로 인한 신장 차이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연구진의 다리우스 다넬 박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