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1천페소를 뜯겼어요.
 
500 페소 주려고 했는데, 지갑에... 1천페소짜리 밖에 없더라구요.
 
공항에서 당장 손님이 나오는데, ... 악어랑 실랑이를 할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악어는 면허증을 압수하겠다고 하는데, ...
 
길을 잘 못 들었는데, 그냥 돌아나가면 될 것을 가지고, 공항 CCTV 에 찍혔으니 면허증을 압수해야하고 그러면 2천 5백 페소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기분 잡쳤었는데, ...
 
오늘 새벽에 손님들 태워드리고 나오는 길에 또 걸렸습니다.
 
어두운 밤에 차 앞에 라이트를 안켰다고 잡더라구요.
 
길에는 차도 많고 가로등도 켜져 있어서 어두운 줄 모르고 깜박하고 불을 안켰나 보더라구요.
 
위반 티켓을 끊겠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실랑이 하는 것 자체가 싫고... 시간도 아깝고 ... 짜증도 나고...
 
그래도... 왠지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따지기로 했죠.
 
그래서 저는 "라이트 안 킨것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이냐? 이것은 위반이 아니다. 누구나 이런 실수를 할 수 있고 또 비록 밤이지만 이렇게 환한 거리에서는 이런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이것은 교통 위반에 속하지 않는다." 라고 어필을 했고
 
"Violation List" 를 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니 보여주더라구요.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라이트 안 킨것이 그 리스트에 포함이 되어 있냐고...
 
못찼더라구요.
 
그리고 막 무전을 하더니만, ... 하는 말이 ... 자기가 가지고 있는 리스트는 옛날거라고... 몇년 전의 것인데 올해 부터 새로 바뀌었는데, 자기는 옛날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또 티켓을 끊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속으로는 돈을 요구하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계속 따졌죠. 그럼 새로운 Violation List 가지고 오라고.
 
그러더니... 이번은 그냥 "Verbal Warning" (구두 경고)로 봐 준다고 그냥 가라고 하더라구요.
 
아... 정말... 저 일주일 전에 악어한테 돈 뜯긴게 필리핀에서는 처음입니다. 아니.. 머리털 나고 처음입니다.
 
(사실 저번에는 위반을 하고도 떼를 써서 ... 그냥 통과한적도 있지만....)
 
이번 처럼 잘못을 하지 않고도... 뜯기는 것에 대해서 조금 ... 기분이 나쁘네요.
 
며칠전에 주빅(Zoobic, 수빅에 있는 동물원)에 가서 악어 밥(미끼)를 사서 .. 악어를 좀 골려 주고 왔거든요.
 
미끼를 줄까 말까.. 참 재미있었는데, ....
 
악아가 몸부림을 칠 때는 우리에 갇혀 있는 악어라도... 섬찟 하더라구요.
 
동물원에 있는 악어는 골탕을 먹일 수가 있는데, ...
 
도로에 깔린 악어는...
 
어떻게 하면 악어를 골탕 먹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