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필리핀을 처음 방문해 2월 18일에 떠나면서 10일 밖에 알 수 없었던 그 사람을
지난 5개월 간 메일/전화/페이스북을 통해 연락했습니다.(과거 제 글을 통해)
그리고 대망의 7월 30일 오후 1시 14분 세부 SM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지난 162일간 떨어져 있었을 당시엔, 전화가 안될 때, 메일 답장이 없거나 세 줄 달랑 왔을 때
얼마나 노심초사 했었는데, 결론은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전화는 기다렸지만 저에 대해선 "기대"하지 않았다고, 만나는 날 깜짝 놀라더라고요 ㅎㅎ
제 예상대로 가난하지만, 빨래, 청소, 음식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
 
13일 째 체류하던 날부터 몸에 빨간색, 자두의 반토막만한 흉들이 몸 곳곳에 났을 때도
일 끝나고 피곤할 텐데 뜨거운 물에 수건을 적셔서 수 없이 닦아주는 모습 등등
 
 
8월 6일, 커플링과 처음으로 "love"란 단어로 표현을 했답니다.
이 사람이 마음을 받아줬고 3~4일간 고민을 했습니다.
 
지난 6개월간 제 마음을 "받아주기만" 을 바랬다가
막상 제 마음을 받아주게 되니까 이건 결혼을 전제로 한 장난이 아닌 현실이란 벽이
제 마음을 괴롭히더군요. 현실의 벽이,
하지만 다시 마음을 바로 잡았습니다.
 
제가 떠나던 28일 저녁에 비행기타고 있을 무렵 시간에 이미 메일이 왔네요.
어제 저녁에 확인하고 답장을 할 때, "번호정보없음"이라며 전화가 왔는데 그녀였습니다. ㅡㅡ
난생 처음 162일간 떨어져 있을 때 하지도 않던 전화를,,,,,, 이럴수가
정~말로 무뚝뚝하고, 연락도 없었는데 이젠 믿음이 생겨서 조마조마할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지금 정말로 원하는 것은 제가 전화할 때 002를 사용합니다.
오직 발신자부담이기에 저만 전화비 부담해서 괜찮지만
한달에 17만원....
 
그녀집엔 인터넷도, 컴퓨터도 안되는 board house인지라...
 
이 기쁜 소식을 이곳에 알려서 기쁘네요.
다시 다음달 1월에 갈 생각이랍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 선배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