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재확인했다.

후주석은 3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아키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과 주장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당사국간 협상과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관련국들이 쟁론이 있는 부분은 남겨두고 우선 관련 해역 공동개발을 논의하는 것이 공동이익을 위해 적절하다"고 말했다.

후주석이 당사국간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한 것은 필리핀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을 통한 미국의 개입 부당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의 개입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필리핀은 '남중국해 행동선언' 실현에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필리핀-중국간 관계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 문제로) 양국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며 이 문제가 빠른 시일내 해결돼 양국 국민이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지난 2002년 남중국해에서 분쟁과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남중국해 행동선언'을 채택한 지 9년 만인 지난 6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행동규범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합의한 바 있다.

후주석은 또 "중-필리핀 수교 30년동안 양국관계가 부단히 발전했고 성과가 많았다"면서 " 필리핀정부는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켜주고 대만 문제 등에서도 중국에게 지지를 보내왔다"고 감사를 표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필리핀관계의 안정적인 발전 확보▲양국경제무역협력의 새로운 국면 개척▲인력육성. 정보교류.재난방재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양국간 전통적 우의강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이 필리핀 경제사회발전을 위해 제공한 지원에 감사하며 중국기업이 필리핀 경제발전과 국가건설에 참여하는 걸 환영한다"면서 "필리핀은 중국과 함께 각 영역에서의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에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1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네티즌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토주권 침해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홍콩 관광객 인질사태 후속처리 미흡 ▲ 필리핀 내 반중감정 등 필리핀에 대한 중국인들의 4가지 불만사항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