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 라스베가스를 자주 갔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학생이라 도박을 하러 가기는 어려웠고요. 라스베가스 호텔 카지노는 호텔 외부에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여행가이드보다 더 가이딩을 잘 한다고 소문이나서 공짜로 좀 불려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카지노의 역사 그리고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줏어듣게 되더군요.
 
필리핀에도 카지노가 있길래 몇자 적어봅니다.
 
1. 카지노는 낮과 밤이 없다.
이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사실입니다. 많은 손님들이 와서 돈을 뿌려야겠죠. 카지노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박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벽시계도 없습니다. 그리고 낮이나 밤이나 항상 일정한 조도를 조명으로 유지하지요. 절대로 해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2. 환기시설
라스베가스에 있는 거의 99%의 호텔 카지노 및 대형 카지노에는 신선한 공기가 아니라 산소를 벽에서 24시간 공급하고 천정으로 담배연기를 빨아들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신기한것은 밤을 꼬박 새워도 옷에 담배냄새가 별로 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무서운 것은 하루 이틀 잠을 안자고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도 피곤함이 잘 안느껴지지요.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기 때문이라네요.
 
3. 호텔방에 욕조가 없다.
카지노가 있는 호텔들은 상급에서 최상급 방이 아니면 욕조가 욕실에 없고 샤워기만 있습니다. 왜냐하면 카지노에서 돈을 잃거나 피곤해지면 방에와서 잠시 쉬지요. 그때 샤워를 하는데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그면 피곤은 해소되겠지만 도박은 그만해야지 하고 생각이 바뀔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샤워기에서 단순히 샤워를 하면 잠시 상쾌해지면서 힘을 내서 다시 카지노로 내려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텔방에 욕조가 없는 것은 제가 들은 것도 있지만 실제로 확인한 것입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1번과 3번의 경우 심리학자에게 돈을 주고 조사를 맡겨서 얻은 결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련 사실을 학교 도서관에서 확인해보니 심리학자들이 도박의 심리를 조사한 논문들이 많이 있었고요. 비슷한 내용들이 있더군요.
 
많이 알려진 사실중에는 슬럿머신의 경우 라스베가스에서는 확률적으로 200불 투입시 100~200불은 나오도록 조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결국은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200달러 정도는 잃어도 부담없는 금액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학문적인 목적으로 조사한 것이 아니라 카지노에서 카지노 사업을 위하여 조사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두 잃고 패가망신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 카지노에 올 고객들이 줄어들게되어 카지노 사업이 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딸 수 있도록 조정을 한다는 뜻이겠죠.
 
그닥 자랑은 아니지만 7개월동안 30번 정도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는데 호텔 카지노에서 잭팟이 터지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니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면 잭팟이 좀 자주 터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계들을 일정기간 동안 열심히 홍보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기계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려면 잭팟이 좀 터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MGM 호텔 카지노에서 이틀동안 밤을 새운 적이 있는데 홍보하는 시간동안 새 기계마다 잭팟이 대여섯번은 터지더군요. 그런데 기존에 있던 기계에서는 잘해야 두어번 터지더군요. 단 잭팟 금액은 다릅니다. 새 기계는 보통 1000달러 기존의 기계는 최하 1500달러입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기계가 더 복잡하고 전자회로들이 많아서 다르겠지만 변치 않는 것은 있죠.
 
적당히 하면 기분좋게 친구들에게 간단한 식사를 쏠 만큼 돈을 딸 수 있지만 적당히를 넘어서면 홀랑 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