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마음의 발을 떼면 멈출 수 없는 여행 의 관성,
 
어디론가 계속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어설픈 낭만. 낯선 것을 경계하면서도 느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은 
 
사람 본연의 심리인듯, 긴 말은 이미 필요 없다. 내가 어렸을 적  
 
그렸던 그림 일기와 닮아있던 세부의 사진, 사진 한장을 보자마자 
 
내 마음은 벌써 그렇게 세부로 내달리고 있었다. 
 
천혜의 자연과 풍경을 자랑하는 세부, 
 
눈 앞의 바다가 정말 파랗고 하얗게 숨을 쉬는 곳,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모든 걸 다 털어버리고. 
 
그래 가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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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동기는 순수했으나 현실은 텁텁했다. 
 
여간 수고스러운게 아니었으니 말이다. 
 
여기 세부로 오기까지 치뤄야하는 각종 난관들, 
 
새벽에 날아오르는 항공시간과 현지인들과의 힘겨운 의사소통, 
 
이런 수고까지 해가며 이곳까지 와야하는 현실이 애석하게 느껴졌다. 
 
 
 
내 이런 수고를 알았는지 도착하자마자 
 
세부의 풍경 하나 하나가 내 마음을 달래준다. 
 
여독을 한 웅큼 지고 있는 어깨를 토닥여주는 산들 
 
바람과 시선에 스며드는 바다의 하얀속살, 수평선에 맞닿아 
 
내 마음까지 간지럽히는 뭉게 구름, 세부의 자연이 내뿜는 한 숨, 
 
한 숨이 들리는 듯 했다.
 
 
먼 타지로 날아온 수고가 무색할 만큼, 
 
세부의 자연은 내게 진실하고 섬세했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경계는 이미 없었다. 
 
경계가 없어지는 순간 여행은 없었고,자연에 
 
녹아든 은유의 기억만 있을 뿐 이었다.
 
 
 
오늘도 세부의 파란하늘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싱그럽고 설렌다.
 
내일은 자그만한 티끌의 구름조차도 더 흥겨울꺼다. 
 
자연과 꾸밈없는 여흥을 즐기는 좋은 시절,좋은 곳. 
 
내가 아직도 세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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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부터 제 삶을 견지해온 화두가 있습니다. 
 
사람- 삶앎의 또 다른 말, 삶을 알아가는 존재라는 말. 
 
 
언제나 인생은 답이 없는 과정속에 있는 듯 합니다.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겠지요. 
 
 
 
오늘도 모든 교민분들께 화이팅을 외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