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三)과 사(四)의 합(合)은 칠(七)

조삼모사(朝三暮四) - 『장자(莊子)』

  인생을 마지막으로 결산해 보면 결국 ‘얻은 것과 잃은 것의 합은 같다’고 합니다. 초반에 얻은 것이 많은 사람은 인생 후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고, 한 곳에서 손해가 난 사람은 다른 곳에서 이익을 얻는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사람의 인생의 합은 제로라고 합니다. 장자는 이런 것을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고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든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든 그 합은 일곱 개로 같다는『장자』에 나오는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고사입니다. 원숭이 사육사가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로 그 논리 전개는 이렇습니다. ‘원숭이에게 도토리 먹이를 줄 때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주는 조삼모사(朝三暮四)나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 주는 조사모삼(朝四暮三)이나 결국 그 합은 일곱 개로 같다. 이것을 대동(大同)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조삼(朝三)이냐 조사(朝四)냐를 따지며 기쁨과 분노를 교차하고 있을 뿐이다. 조삼(朝三)이든 조사(朝四)든 명실이 바뀐 것은 없다(名實未虧). 다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의 차이, 즉 희로(喜怒)만 달리 사용할 뿐이다.(以喜怒爲用). 이것은 또한 인간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옳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亦因是也).’ 정말 명쾌한 논리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의해 그 좋고 싫음이 결정되는 것이지, 본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 구절에서 장자의 세속적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넘어서는 화합의 철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고사를 생각하면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부귀와 성공을 추구하든, 건강과 가족을 추구하든 좋고 나쁜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 합은 같으며, 단지 나에게 다가오는 인생을 편견에 의해 받아들이는 감정의 차이만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朝三暮四, 朝四暮三, 大同

조 삼 모 사 , 조 사 모 삼 , 대 동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나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나 합은 같다.

  남보다 먼저 부귀를 얻은 사람은 말년에 고민거리가 생기고, 어려서 남보다 고생한 사람은 결국 다른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생은 한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남보다 빨리 간다고 결코 최후의 승자는 아닙니다.

朝   三   暮   四

아침    석 삼   저녁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