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중에 주옥같은 글들이 정말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일부 글은 내용은 주옥같으나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한 경우가 있더군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일화로 기억됩니다. 강연회에 일본 순사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그때 신채호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개나리꽃이 만발하였군"
 
만약 "개baby들 여기에 떼거지로 몰려 왔네" 이런식으로만 말씀하시는 분이었다면 신채호 선생이 아무리 대쪽같은 역사가이자 독립운동가라고 할지라도 단순한 역사가로만 남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잘났으니 나를 경배하라가 아니고 당신은 항상 소중하고 훌륭한 사람입니다라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자신의 가치도 함께 올라갑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쌍욕도 잘하고 화도 잘 냅니다. 나이가 마흔이 되어가는데 여전히 화가 앞서서 판단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요즘은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화를 내기전에 3번 생각하고 3번 참기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저도 이곳에서 화나는 댓글이 있으면 예전처럼 포악한 답글을 보내고 싶어질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계신분들 대부분이 논점을 잘 파악하시는 올바른 분들입니다.
 
논점을 파악도 못하고 그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거나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악성글에 대하여 날카롭게 파악하고 지적하시더군요.
 
풍자를 때로는 잘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이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풍자를 이해 못하는 사람은 논점을 파악할만 한 능력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단점은 자신의 능력이 풍자를 할 만큼 안되면 바보되기 딱 좋습니다.
 
글과 말은 종이한장 차이입니다. 다만 글이 말보다 안전한 이유가 있습니다.
 
1. 삼사일언
2. 관조적인 자세
3. 퇴고
 
글로 자신의 뜻을 남기고자 한다면 우선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관조적인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글을 올리기 전에 한번 더 읽어보고 논리적으로 안맞거나 오탈자를 수정할 수 있는 퇴고의 시간도 있지요. 
 
이런 좋은 두가지가 추가 됩니다. 
 
풍자를 위해서는 위의 세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때로는 명언도 필요하고요 때로는 고사성어, 때로는 과거의 사건 사고도 필요하지요. 
 
이런 모든 것들을 고려할 때 기가막힌 풍자가 나오고 해학도 나오지요.
 
이사도라의 외모와 버틀란트 러셀의 지성을 가진 글이 나올 것이냐 아니면 러셀의 외모와 이사도라의 빈약한 지성을 가진 글이 나올지는 본인에게 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