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단식 투쟁 중인 '괴물 식인 악어'

필리핀의 어촌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한 '괴물 식인 악어'가 포획된 뒤 계속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몸길이 6.4m, 몸무게 1t에 달하는 이 악어는 벌써 17일째 단식 중이다.

21일 필리핀 현지 매체와 인콰이어러 등 외신들은 남부 민다나오 섬 아구산델수르주(州)에서 포획된 괴물 악어가 여전히 식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어 전문가들은 "포획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악어가 단식 중이라고 했다. 다만 악어는 최대 수개월 동안 먹지 않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악어는 지난 7월 섬의 어부가 실종된 후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전부터 여러 실종사건이 있었는데 '식인악어'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자경단을 조직해 사냥꾼과 함께 식인악어를 뒤쫓았고, 결국 악어를 잡았다.

이 악어는 현지 생태 공원에서 사육되며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수천 명의 주민들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공원을 찾았고, 괴물 악어는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필리핀의 악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발견 된 악어 중에 가장 크다"고 했고, 세계 기네스 방문자들도 악어의 크기 측정을 위해 곧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괴물 악어를 둘러싼 논란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 등이 "악어를 서식지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과 주민들은 "위험한 악어를 풀어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