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뚜껑을 따지도 않은 소주병에서 가루형태의 유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소주 제조회사는 아직도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있고 식약청은 회수 명령도 내리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이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5월, 술을 한 잔 하려던 최 모 씨는 소주병 안에서 이상한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흔들면 반짝반짝 빛나면서 병 안을 떠다녔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 이 물질은 유리로 판명됐습니다. 

식약청 지침에는 '유리 조각'이 발견됐을 경우 시장에 풀린 물량을 회수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약청은 "스스로 알아서 고치라"는 시정명령만 내렸을 뿐 회수 조치를 취하진 않았습니다. 

◀SYN▶ 한상배 과장/식약청 주류안전관리 TF 

"저희는 유해한 유리조각으로 판단하지 않았고 다만 유리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에 유리로 판단했습니다." 

더구나 다른 음식물은 이물질 검출 사실을 식약청 위해 정보사이트에 올리게 돼있지만 그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주류의 경우 작년 6월 국세청에서 이물질 안전 관리 업무가 이관돼 아직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SYN▶ 주승용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식약청의 솜방망이 처벌은 대기업을 봐주려고 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고..." 

소주 제조사 역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도 "제조과정에서 유리가루가 들어갔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이학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