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으로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미국의 권위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며 이로 인한 긴장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28일 말했다.

워싣턴을 방문 중인 라모스 전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을 둘러싸고 섀도우 복싱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등과 또 동중국해에서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을 지낸 라모스는 이날 헤리티지재단에서 연설을 통해 "내가 볼 때 중국의 목표는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자유로운 접근을 제한하고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안보 제공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 동맹국들의 전략적 지배를 타파하려는 것이 중국의 의도이기 때문에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국이 군사력 면에서 중국을 압도하기 때문에 군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각 국 정부들은 군비 확충보다는 빈곤 퇴치 같은 부문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