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디지털 특공대’ 투입… 맹추격

SNS 사용 극히 적어… 아이디어 부재 골머리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위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젊은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범여권 단일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캠프측은 고심에 싸여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젊은층의 표심 결집을 이끌어내는 등 새로운 선거운동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변화된 유권자들의 투표 환경에서 오랜 시민사회 활동으로 젊은층과 소통해온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트위터 팔로어는 13만2000여명에 달하지만 나 후보의 팔로어는 4만5000여명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객관적인 수치뿐만 아니다. 박 후보의 트위터 위력은 이미 지난 3일 범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인증샷 놀이' 등 SNS 열풍으로 59.6%의 경이적인 투표율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이에 나 후보측은 SNS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뉴미디어팀을 구성해 캠프 사무실과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지난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뉴미디어팀에서 SNS를 담당하는 10여명의 캠프 봉사자들은 SNS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짧은 문장으로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메시지를 개발하고 있다. 

당 홍보국에 소속된 디지털팀에서도 지원인력을 파견하고, 또 캠프와는 별도로 외곽에서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SNS상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아직 성과는 미미해 보인다. 나 후보가 올리는 트위트에는 정책공약 발표나 일정소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13일에는 "백년가약[百年佳約] 프로젝트, 서울 시민의 전월세 시름, 나경원이 해결하겠습니다"가 올라오는 등 SNS 이용자들과의 양방향 소통보다는 일방적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SNS의 특성상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트위트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가 많지만 팀에서 구성된 몇 명만으로 메시지를 발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최근 각종 선거에서 보여준 SNS의 위력을 실감하며 이번 보궐선거와 내년 '4·11 총선거'를 대비해 9월에는 한달 일정으로 서울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SNS 교육을 실시했다. 김정권 당 사무총장도 최근 SNS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시도당별로 온라인 대변인을 두고 온라인 네트워크를 강화해 소통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SNS를 처음 접한 경우가 많아 계정을 만들고, 사용방법을 배운 정도여서 활발히 인터넷상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참...공약중에 길거리에서 담배못피우게 한다는 공약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