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기온지도 어언 1년이 되어가네요.

전에 어느 분이 기간을 두고 단기로 오는 사람과 아예 이민와서 오래 사시는 분과는

필리핀에대한 인식 자체가 굉장히 다르단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렇네요.

저는 한국 회사일로 와있고 한 1년정도 더 있을 예정입니다.

 

원래 좀 예민하기도 하고.. 편리한 시스템이나 인프라 같은 것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필리핀은 아무래도 저와는 참 안맞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뭐 좀 지저분하긴 하지만- 숙소도 나름 괜찮고.. 필리핀 직원들도 친절하고..

맥주 한잔 하면 금방 친구된것 같고.. 클럽같은것도 재미있고.. 기타등등.

아~ 필리핀 생각보다 살만하구나..

 

근데 1년 가까이 지난후에 제가 느낀건.. 참 알면알수록 더 알수 없고 짜증난다 정도?

300 페소 나올 거리를 600 나오게 조작한 공항택시 기사한테 팁까지 줬다는걸 알았을때..

팀 메니저한테 공공연하게 헬스장 가야 된다고 급여를 올라달리는 무개념 직원들을 볼 때..

우체국 EMS 때문에 2시간 동안 땀빼고 물건값의 50%에 달하는 세금을 내고 나올때..

현지에서 알게된 여자와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약속을 2시간이나 어겨서 자기 게이친구랑 같이 나왔을 때..

담날이 제 생일인데 내일 우리 도시락 싸가야 되냐? 우리 Treat 해주는거 맞냐? 라고 묻는 직원들을 볼 때..

비오는날 비좁은 길을 걸어가는데 초고속으로 달려서 샤워시켜주는 차들을 볼 때..

그리고 경찰 때거리 때문에 내가 갈 수 있는 지역을 한정시키고 있는 저를 볼 때..

 

점점 지치네요. 문화적인 차이라고 보기엔 뭐랄까..

시간이 지나면 그러려니 할줄 알았는데.. 여기 계신 다른 분들과는 정반대로 점점 정이 떨어지는걸 보면

저랑 필리핀은 참 안맞나 봅니다.. 여기서 개인 사업 하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