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前대통령 아로요의 권력무상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64) 전 필리핀 대통령이 신병 치료를 이유로 출국하려다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당국에 의해 저지당했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15일 저녁 남편 호세 미겔 아로요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희귀한 뼈 질환을 앓고 있는 아로요는 목과 가슴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휠체어를 탄 채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과 함께 공항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공항직원들이 계속 출국을 막자 아로요는 두 시간 만에 병원으로 돌아갔다. 현지 방송은 이 과정을 생중계했다.
↑ [조선일보]
아로요 전 대통령은 선거 조작 및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 상태였다. 이에 반발한 아로요 측은 대법원에 출국금지 조치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로요가 대통령일 당시 지명된 대법관이 다수인 대법원은 "범죄 기록이 없는 아로요의 출국을 막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아로요의 손을 들어줬다. 아로요가 공항에 도착한 것은 이날 대법원의 위헌판결이 나온 지 몇 시간 후였다.
레일라 드 리마 법무부 장관은 그러나 "아로요는 병을 핑계로 해외로 나가 수사를 피하고 망명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출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아로요가 방문하려는 국가들 대부분이 필리핀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국가라는 점을 들어 아로요가 도피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아로요는 자신의 출국을 막은 드 리마 법무 장관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대통령(1961∼1965년 재임)의 딸로 필리핀의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미국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필리핀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는 1998년 필리핀 최초 여성 부통령에 당선됐다. 아로요는 2001년 당시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민중 봉기로 축출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해 코라손 아키노에 이어 필리핀에서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됐다. 그는 취임 후 부패방지위원회를 발족하고 빈곤 추방, 정치제도 개혁 등을 선언해 종교계·재계·학계·중산층과 젊은 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2004년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하지만 아로요가 대선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관리에게 자신이 경쟁자보다 100만표를 더 받을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대화 테이프가 2005년 공개되면서 대선 결과 조작 의혹을 받아왔다. 또 남편이 중국 기업과의 고속 데이터 통신망 계약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야당은 2005년 이후 수차례 아로요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제출했다.
2010년 대선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을 국가적 과제로 내세우며 집권하면 아로요 전 대통령의 집권 중 비리혐의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하자 아로요의 비리 의혹을 조사할 '진실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작년 12월 대법원은 이 위원회의 활동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올해 말까지는 아로요의 범죄 혐의가 확실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아로요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2009년 한·아세안 제주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한했으며 충북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명예박사이기도 하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64) 전 필리핀 대통령이 희귀성 뼈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서 당국에 의해 저지당했다. /정경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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