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히람이라는 말을 아들녀석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빌려달라는 건데 이웃집에 필리핀 남자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 아닌 녀석인데 

거의 부숴진 조그만 오토바이인데(장난감) 왜 전동식 오토바이인데....

다 부숴지고 모터도 없는데 매일 그것을 발로 제쳐가며 놉니다. 

제 아들은 그것보다 더 좋은 전동자동차가 있는데도 매일 그 아이 집앞에서 서성거리는 아들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어디서 배운 말인지 모르겠는데 "빠히람, 빠히람"하는거에요. 

아들은 자기 전동자동차를 빌려주고 그녀석의 거의 부숴진 오토바이를 좋다고 끌고 다닙니다. 

이제 어른이 되어 아이를 이해할 수 없는 아빠는 더 좋은 전동자동차보다 부숴진 오토바이를 제치며 

마냥 좋아하는 아들녀석을 보면서 아 이래선 안되겠다. 자전거를 사주어야겠다. 

그래서 자전거 비싼 돈주고 사왔습니다. 

그 다음날 그 자전거 그 필리핀 녀석이 타고 있고 

아들이 그 오토바이를 제치며 좋아라합니다. 

아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이 자전거 저기 자전거 없는 애들한테 줘버릴거야.

아들이 말합니다. "안되요"

그럼 너 이제 저거 타지말고 이거 타고다녀...

그리고 맨날 빌려달라고 "빠히람빠히람"하지말구...

요즘은 아들이 자전거 타는거에 맛들여서 그런지 

밤낮으로 자전거 타고 다닙니다(현재 만 4살이에요)

옆집에 아이가 우리집에 와서는 큰소리로 "빠히람"합니다. 

ㅋㅋㅋㅋ

암튼 재밌네요

다른 문화속에서 살아가는게 참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