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필리핀 관공서에서 뭐하나 하려면 기다림의 연속이죠

특히 NSO나 sss등 메인지점에 가보면 아침 7시에 가서 줄서도 대기번호가 2000번을 넘어갑니다.

어제는 아기 여권을 만들려고 DFA에 갔는데 사실 가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도 5세 미만의 애들은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안하고 그냥 바로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준비물은 출생증명서 부모 결혼증명서 아이디만 내면 됐습니다.

단계는 서류를 접수하고 수납처가서 돈을 납부하고 인터뷰하고 사진찍고 배달접수하고 돈내면 됩니다.

서류접수하고 돈내는건 30분이면 금방 끝났는데 인터뷰가 문제더군요

오전 10시쯤 갔는데 당시 번호가 1600번대였는데 제가 받는 대기표는 2170번...

흠 뭐 대기자가 500명 밖에 안되는군 1천명이 아닌걸 위안삼아서 그냥 기다릴까 하다가

머리를 써보자 생각이 들어서 아기를 안고 대기표를 나눠주는 직원에게 아기를 보여주며

우리 대기표가 이건데 아기가 힘들어서 금방 울거라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직원이 아기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흐뭇하게 웃더니 몰래 숨겨놓은 다른

대기표를 주더군요  마치 로또 번호 확인하는 기분으로 번호표를 확인해보니 무려 1750번 !!!!!!!

쾌재를 부르며 40분 기다리고 다 끝마치고 왔습니다.  10일뒤에 집으로 배달온답니다.

필리핀이 미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원칙 따지는거 좋아하는데 살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걸 느낄때가 많습니다.

전에 BDO에서 수표 만들때도 6개월 평균잔액이 조건에 약간 모자랐는데 다른 은행 통장을 들고가서

잔액을 보여주며 설득을 해서 만들었습니다.

필고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필리핀에선 안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 이말이죠 ㅋㅋ

여기 5년 살면서 안되는 일을 되는 일로 만들어가는 재미를 조금씩 느껴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