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자유의 상징-라푸라푸', 한국인이 기증

 

자유총연맹, 한국 국민 이름으로 헌정 (6.25 전쟁시 파병한 보은의 뜻 담겨)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미국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들이 기증했듯이 필리핀의 자유의 상징인 라푸라푸(Lapu Lapu)기념상을 한국인들이 기증하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라푸라푸기념상 기증식에서 전 필리핀 관광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필리핀 국회의원인 Richard Gordon 의원은 전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은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이지만 라푸라푸기념상은 전 아시아의 평화의 상징이다. 하지만 라푸라푸는 신화의 인물이 아닌 실존했던 필리핀인이다.
이 선물은 라루라푸 개인의 용기에 대한 존경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필리핀 수도 마닐라 중심가에 위치한 리잘공원(Rozal Park)에 세워져 있는 필리핀 독립영웅인 Jose Rizal을 기념하기 위한
리잘기념비와 라푸라푸기념비가 400피트(약120미터) 거리에 세워진 것은 두 인물이 활동했던 시대 차이인 400년을 상징한다고 설명하였다.

리차드 고든 의원은 필리핀 역사상 라푸라푸는 무슬림 시대를 대표하고 리잘은 카톨릭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라푸라푸기념상은 30피트 크기로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필리핀국립대학(UP)의 청년예술가 수상자이며, 2001년 10대 젊은 예술가에도 선정된 바 있는 필리핀인 조각가 Juan Sajid Imao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 라푸라푸는 15세기초 당시 필리핀 중부 세부섬에 상륙했던
마젤란이 세부섬 앞에 있는 현재의 막탄섬을 공격하자
당시 막탄섬의 추장이던 라푸라푸가 격퇴하였으며,
마젤란은 이 전투에서 사망하였다. 현재 세부공항이 위치하고 있으며
셩그릴라, 플렌테이션베이 등 유명 리조트들이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인 막탄섬의 행정구역명칭이 바로
라루라푸추장의 이름을 딴 라푸라푸시(Lapu Lapu City)이다.

 

필리핀마닐라에 있는 리잘공원에 자유의 동상이 세워졌다. 지난 5일 오후 6시 진행된 제막식은 한국자유총연맹이 한국국민의 이름으로 필리핀 국민들에게 헌정한 것으로 권정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필리핀관광성 리차드 J. 고든 전임 장관이 제막식 행사를 주관했고 손상하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 등 많은 주요인사와 필리핀 시민, 주 필리핀 한국교민이 참석했다.


 

‘자유의 파수꾼(The Sentinel of Freedom)’으로 명명된 이 동상은 필리핀 세부 막탄섬 추장이었던 라푸라푸(Lapu Lapu)를 형상화 한 것이다.


그는 스페인의 마젤란 군대를 맞아 싸워 이긴 필리핀 국민의 역사 속의 영웅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족속의 온화한 추장이었지만 외세 침략에 조국이 짓밟힐 때 분연히 일어나 저항했던 인물로 추앙 받고 있다.


 

필리핀은 한국동란 중 전투병력을 파견해 많은 전상자를 내면서 우리와 함께 피를 나눈 혈맹이며 1954년 자유총연맹의 전신인 반공연맹을 설립한 3개 동맹국(한국, 필리핀, 대만)의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로 양국수교 55주년을 맞는 필리핀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국제사회에서 항상 한국의 편에 섰으며, 최근에는 탈북 동포의 한국 귀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국민의 의지를 이 동상설립 취지에 동참해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권 총재는 기념사를 통해“우선, 50여 년 전 사랑하는 아들들을 한국 전선에 보내 우리 청년들과 함께 피를 흘리게 했던 필리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 것”이며“또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할 때 분연히 일어나 싸운 우리 조상들의 얼과 이번에 필리핀에 세워지는 동상의 주인공인 라푸라푸 추장의 정신이 동일하며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은혜를 잊지 않는 국민임을 자손들에게 상기시키는 좋은 정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동상 헌정 의의를 설명했다.


필리핀의 젊은 유명조각가 후안 사히드 이마오(Juan Sajid Imao)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이 동상은 높이가 30피트(약 10미터)로 작년 9월 동상제작을 시작해 지난 1월 중순 완성돼 리잘공원에 설치됐다.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국민이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은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한 선물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세계인들에게 미국의 상징이자 자유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국민의 선물인 필리핀 자유의 동상은 아시아 판 자유의 여신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필리핀 양국의 우호증진은 물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아시아인 모두의 뜻을 함양하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자유의 동상 제막식에 대해 동상을 기증한 한국 국민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 6일 오전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권정달 한국 자유총연맹 총재 일행을 만나 필리핀의 독립 영웅을 형상화한 자유의 동상은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아로요 대통령은 정치와 경제,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파트너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힘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라푸라푸 동상은 세부에 있습니다.

라푸라푸 동상과 마젤란 기념비

 

 

1521년 긴 항해 끝에 세부 섬에 상륙한 마젤란은 같은 해 이 섬에 건너와 포교하려 했으나 추장 라푸라푸의 저항을 받아 전투 끝에 이곳에서 죽고 말았다. 마젤란 기념비는 그가 최후를 마친 지점에 1866년에 건립된 것이다.

 

이 기념비의 뒤쪽에는 침략자에 대항하여 용감히 저항한 라푸라푸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 발가벗고서 오른손에는 방패를 들고, 왼손에는 큰 나이프(bolo)를 들고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상이다. 필리핀의 영웅으로 숭상되는 용감한 저항자 라푸라푸… 세부에서 가장 맛있는 어종을 이 추장의 이름을 따서 라푸라푸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