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된다는 것...

아니,

마흔이 될 수 있다는 것, ...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겠지만,

단 한번도

상상하지 않았는데,

통재라...

이제 몇 그릇만 더 채우면 마흔이니...

오늘 저녁은 굶어야 겠네.

내,

스물이면 장가가리라 .... 굳게 다짐했건만.

불혹에 ...

어느 처자도 눈길 주지 않는 흰머리 배불뚝이 노총각이 되어버렸네요.

 

오...

 

통재라...

 

어이할꼬.

 

세월따라 가 버린

시간이야

젊음이야

두번 논하고 싶지 않지만,

 

알콜만 들이키면 서글퍼지는 이 마음...

누가 달래 줄까.

 

오...

통재라...

 

행복한 사람, 기쁜 사람, 평온한 사람,

화목한 가정, 정다운 가족

지금까지 부러워 한 적 없다만, ..

 

오늘 밤...

내 쏘주 한잔 더 들이키리....

 

캬...

왜 이리 도 쓸꼬...

 

쏘주 한병 냉장고에 넣어 놓고 아껴 아껴 마신 것이...

오늘 연거푸 비워버렸네.

 

텅빈 냉장고 처럼,

허전한 마음,

 

그대여 어서 달래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