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하다가 보니 고객님들의 가장 큰 걱정이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은 어떻게...?" 한국에서 금방 오신 분들은 오히려 물어보지 않으십니다.

한국처럼 금방 될 줄 아시는 것이지요.

PLDT 1년치 선불, I card없으시면 무조건.

GLOBE, I card없으시면 안 됩니다. (가끔은 예외도 있습니다만)

SKY CABLE, 가장 빠르게 설치해 줍니다. 하지만 자주 끊긴다고 많이들 불평하시지요.

 

PLDT가 가장 일반적인데 한 번 신청하려면 PLDT 회사 찾아가 몇 시간.

그것도 신청한 후 비즈니스 워킹데이 따져서 5일...

지금은 많이 밀려 있어서 2주를 기다려야한다고 하니 성격 급하신 분들은 안절부절...

 

제가 렌트 집을 구해드리면서 열 번 이상 인터넷때문에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에효.

그래서 대부분의 브로커들은 인터넷 문제에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나봅니다.

"그냥 알아서 해라. 집 구해주는 것까지만 우리 일이다."

그것이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집 알아봐드리는 데 수고가 50이라고 치면 인터넷 설치하는 데 쓰는 노고는 100이상이니까요.

 

인터넷 설치가 늦어지는 게 브로커 잘못이 아닌데 "왜 이렇게 늦냐, 회사가서 일아봐라, 전화해달라."

거짓말 조금 보태어 수십통의 문자와 전화가 오고 갑니다.

인터넷 회사에서는 가끔씩 접수가 안 되었다, 다시 와라, 엉뚱한 얘기들도 나오고.

 

어이가 없어서 가서 따지면 그때서야 마지못해 최대한 빨리 설치해 주겠다고.

여하튼 필리핀의 인터넷은 제 머리 끝까지 화를 돋굽니다.

하루라도 빨리 시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터넷은 인터넷이고 우리 필고 회원님들께서는 새해 좋은 일들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