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디서 부터 얘기를 풀어나가야 할까요...

 

2년전 십여년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시점부터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MB정권 들어서자마자 어찌나 감원 감원 하면서 사원들을 볶아 대는지... 이 참에 확 그만둬야겠다 이러고 있던 차에, 회사에서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고 공고가 났네요... 그래서 며칠간 고민하다가.. 내가 남들처럼 처자식이 있는것도 아닌데 굳이 여기서 ..햇볓 한점 안들어오는 지하에서 평생을 보내서 무엇하겠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회사 그만두고 필리핀으로 건너가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친구놈한테 연락을 했죠, 그랬더니..잘 생각했다 하면서... 최악의 경우엔 자기 가게 몇개 넘겨 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넘어 와라. 하는겁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바로 사표 제출하고, 퇴직금 정산하고 희망퇴직수당 받고, 그리고 미지의 땅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었죠.

내가 필리핀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영어때문이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될것 같았기에....

필리핀으로 넘어가면서 나의 목표는 크게 세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아직 만나지 못한 나의 반쪽을 찾는것이고

두번째는 죽기전에 영어를 유창하게는 아니라도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해보고 싶었고

세번째는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던 아니면 나 스스로 새로운 일거리를 찾자 는 것이었죠.

 

그러나 어디 인생이 지 마음먹은대로 흘러가 주던가요? -_-

 

필리핀에 도착하자 마자 나의 파란만장한 고생길은 시작 되었고

그놈이 자신있게 소개해준 첫번째 여자는 나중에 알고보니 애딸린 싱글맘이었으며

심지어는 그놈이 자기 필핀 여자친구와의 문제를 나하고 연관지어 친구관계 종결하자 했었죠.

 

그래서 결국 그놈곁을 떠나 정처없이 필리핀 전역을 방황하기를 어언 1달, 더이상 가볼곳도 , 기댈곳도 없다는걸 깨달았을때, 문득 인터넷 필카페24(지금은 페쇄됨)에서 본 하숙집 광고가 생각 났습니다.

 

하숙집에 가면 아무래도 같은 한국인들이 많이 있을테니, 괜찮은 정보나 내가 필리핀 생활에 필요한 여러것들을 효과적으로 접할수 있겠다 싶었죠. 그런데 그곳이 지옥의 입구로 변할줄...그때는 몰랐네요.

 

원래 놀기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던 나로선, 그곳 하숙집 주인은 성격적으로 안성마춤인 사람이었던거죠.

그래서 그사람이 의도적으로 나를 이용했건 아니면 정말로 돈이 없어서 못갚고 있는것이건간에 근 3000 만원이 지금도 묶여 있네요

 

자꾸만 얘기가 샛길로 새네요..

아무튼 그 하숙집에서 처음으로 그 유명하다는 갈비집(b4 LA cafe)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한명 만나게 되어 열심히 작업을 했지만, 결국 만난곳이 술집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불신과 상처만 준채 접을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술집접대부나 그 유사한 업종에 종사하는 여자들은 일단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이쁘더라도...

그러다가 몇달후에 우연히 그곳을 다시 갔는데 이번엔 거기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여자가 마음에 들어 오네요.

 

당장 작업을 했습니다. 그 당시엔 왜 그리 급하게 서둘렀나 몰르겠어요...아마도 필리핀 생활에 적응이 들되었고, 또 직장을 그만둔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마음속에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필리핀에서 안정적으로 사업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 여자와 결혼하는것이니까요. 그래서인지...만난지 한시간도 안 되어서, 여기서 얼마 버냐? 그 돈 내가 줄테니, 내일 우리 하숙집으로 와라 그랬더니, 흔쾌히 승낙하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날 약속시간에 안 나타나는겁니다. 그래서 안 오나 보다 하고, 내 친구놈이 사는 아주 다급한(다구판) 시티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예전 그 도시에 2 달 살때 옆집 아주머니가, 참한 처자가 있다고 이쁜거 보장한다고 하두 장담을 하기에...

사실 그 아주머니는 처음에 내 친구놈이 소개시켜준 처자 얼굴을 알고 있거든요. 그 처자가 얼굴이 까맣고 애가 있어서 글치 인물은 미인이었거던요.

 

그래서 나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갔죠. 가는도중 버스 안에서 전날 그 카페에서 일하던 여인으로 부터 문자가 계속 날라 옵니다.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너무 힘들어서 못갔다고.. 내일은 꼭 가겠다고.... 그래서 버스안에서 5 시간 동안 할일도 없고 해서

답장을 보내 봅니다.. 그러냐.. 그럼 내일 와라 .... 그런데 너무 일이 쉽게 진척이 되는거 같아 불현듯...얘도 혹시 애가 있는게 아닌가 해서 ... 문자를 보냈죠... 베이비가 있냐고...그랬더니... 있답니다..-_-;;;; 그래서...그럼 그렇치 내 인생에 무슨 행운이 있을라고... 하면서 마지막 문자를 보냅니다...

 

난 아무리 이뻐도 애 있는 사람하곤 절대 결혼 안한다. 하고 ...더이상 문자 보내지 말라고.........

 

그랬는데 한 한시간정도 뒤에 다시 문자가 옵니다. 농담했다고... 자기는 애 없다고.. (얘네들 잘쓰는 표현으로 "노프로블롬")

 

난 답장 안 보냈죠. 이미 거짓말일걸 짐작하니까요... 그랬는데 다구판에 도착해서 그 아줌마가 소개해준 여성을 보는순간!!!!

 

@#$%^&*(@#$%^&*@#$%^&*(@#$%^&*@#$%^&*(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정말 욕밖에 안 나오더군요, 그곳까지 간다고 버스만 6시간을 탔고, 거기 도착해서도 지가 나오면 간단한데 안 나오고 , 자기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해서 근 10 시간 이 소요되었는데...그 인물이란..ㅋㅋ)

 

하두 열 받아서 그 소개해준 아줌니를 불렀습니다.... 아줌마 왈 How have u been??? 나 왈 A u crazy?? Do u make fun of me?? Fucking crazy!! 이카고 획 나와 버렸습죠.... 으미 지금도 그때 생각하니까 혈압 올르네요... -_-;;;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카페 종업원 한테 문자 보냈습니다. 내일 오라고....

그 당시에 내 심정은 너무나 악이 받혀서.... 그래 니네 들이 글케 나온다면 , 나도 너네들 이용해 먹겠다... 니가 애 있는거 알지만 .. 좋다...어차피 남자는 주기적으로 여자를 필요로 하고, 술집 나가서 한번씩 하는 비용이나 , 그 카페 종업원한테 지원해주는 돈이나 마찬가지니...같이 함 살기로 했죠..그 하숙집에서 ( 사실 이부분에서 그 하숙집 주인이란 인간이 살살 부추김)

 

그 다음날 그녀가 하숙집에 나타났습니다...ㅎㅎ

 

여기서 ...절단신공을..ㅋㅋ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