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질문 난에 보니, 공항에서 여권도 뺏기고  짐도  분실했다는 분이 있더군요.

그래서 작년 초, 거의 일년 전의 일이 생각납니다.

다바오에서 뱅기를 타고 자정 무렵에 마닐라에 도착했습니다. 

낮에 다바오 시내를 돌아다니고 밤 뱅기 타니, 몹시 피곤하더군요.

그리고는 택시를 타려고  공항 밖으로 나오고 있는데, 사십대로 보이는  백인 한 분이 창백한 얼굴로 다가오는 겁니다.

호주 사람였습니다.  보라카이에서 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근데, 수화물을 부쳤는데, 수화물을 발견 못해서 문의하니 자기 수화물이 세부로 갔다고 합니다.

찾으려면 세부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근데 이 사람은 이미 몇달 예정으로 이미 필리핀 곳곳 여행지에 뱅기를 스케줄 짜서 뱅기를 예약 해 둔 상태입니다.

다시 세부 가면, 모든 뱅기 스케쥴이 다 틀려집니다. 그래서 뱅기표 취소를 부탁했는데 터무니 없게 거절하더랍니다.

분명히 뱅기 회사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인데.

얼굴이 사색이 돌만 합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프로모로 예약했냐고, 그렇다고 합니다.

모습은 안타깝지만, 저도 너무 피곤해서 당시에는 계속 그 사람 옆에서 도와줄 수 가 없더군요.

오죽하면 이방인인 내게 하소연 했을까 싶어, 기억이 좀 나네요.  좀 더 도와줄걸 하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