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싸우고 나니 더 애틋함이 샘솟는거 같습니다. 이젠 딱지 맞을때 맞더라도 무조건 민다나오로 가고 싶습니다.  그녀도 말합니다. 오빠가 내려오면 살며시 포옹해주고 싶다고... 그리고 키스도....-_-;;;

 

이렇게 나오는데  안 내려가면 그건 육군병장제대가 아니겠죠...ㅎㅎ 일단 ..시침 뚝 떼고  그 비행기티켓 있는 넘한테 갑니다.

니 그거 갈꺼냐???  글쎄요...아무래도 못 갈 꺼 같아요.. 그럼  나 주라!!  형 내려 가기로 결정한거에요? ... 시침 뚝 떼고...아니.. 갈지 안갈지 몰르는데 혹시 가게 될수도 있으니..어차피 넌 안갈꺼면 휴지자녀...ㅋㅋ  그러나 그넘 역시 자린고비 9 단 입니다..  나보고 그럽니다..에이 그래도 1000 페소는 주셔야 하는데...

 

그래?? 그럼 내가  공항에서 니 아이디로 무사히 통과하면  내 돌아와서 주~~~~ 우 ~~ 깨... 됐나?????  -_-;;;;

이넘  약간 떫은 표정이지만... 지가 어쩌겠어라..ㅎ.ㅎ  어차피 ..휴지 될 위기인디...

이렇게 해서 ...경비 15만원 절약.. 보통  왕복 비행기 티켓이 급하게 끊으면 17~8 만원 하거든요....

 

이렇게해서 드디어 마침내 이윽고 7월 29 일 마닐라에서  다바오행 비행기를 탑승했습니다. 사실  티켓팅할때  걸려서 망신 당하는게 아닐까 하고 걱정도 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국내선이라 그런지 아이디 신경도 안 쓰더군요. 그냥 아이디가 유효한지 아닌지만 확인하고 그 소지인이 아이디의 인물과 동일인물인지 아닌지는 논외!!!

 

비행기는 탈때마다 이상하게 온갖 테러영화들이 다 떠오릅니다. 무지하게 무섭습니다 .. 다른 사람들은 다들 평안한거 같은데...ㅎㅎ

항상 살아오면서 스스로 재수가 없다라고 생각하니까 이상하게 일이 잘 풀리면 이렇게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ㅎㅎ 그러나 기우는 어디까지나 기우일뿐... 한시간 반의 비행끝에 무사히 다바오에 도착!! 

 

다바오에 도착해보니 날은 이미 어둑어둑합니다.  택시 삐끼들이 오더니... 어디가냐?  묻습니다.  버스터미널 간다 이 눔 들 아 -_-

500 페소에 델다 준답니다.  이놈들이 날 완전 초짜 여행객 취급을 합니다.  그래서 .. 한 마 디 합니다.영어로..  나 여기 오래 살았거든 , 까불지 말고 미터기 켜라잉~~~   잘 안 믿습니다.. 개깁니다.. 이번엔 따갈로그로 톤좀 높입니다.  그제서야 미터기 켭니다.

터미널 도착하니 135페소 나옵니다...    개 눔 택 시  운짱넘들...ㅎㅎ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 탈려고 들어가려는데 웬 군인넘들이 앞에서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나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죠... -_-;;;  예전 같았음  혹은 마닐라 였음.. 함 개겨 보는디...여근 그 유명한 ... 그리고 작년에도  집단학살사건 일어났던 바로 그 민다나오 ^^;;;;  끽 소리 못하고  소지품 검사 당합니다..ㅠㅠ

 

마음은 그녀를 향해 광속으로 달려가고 있건만 이눔의 에어컨 버스는  에어컨만 광속으로 켜놓구  바퀴는 굼벵이 임다..

추어 죽슴다... 여기에서  에어컨 버스가 춥다는거  한국에서만 살아본..아니 필리핀에 안 와본 사람들은 잘 이해 못합니다..

다들 그럽니다..머가 춥냐?? 시원하고 좋기만 하지... ㅎㅎ <==== 요렇게 말씀하신 분들  대부분 1 시간  지나면 말 못합니다.. 입이 이미 얼어 붙었기 때문입죠..그리고 다음에 에어컨 버스 탈때...완전 미이라 되어서 나타납니다.. 온 몸을 방한복으로 칭칭감고 모자 쓰고 두눈만 빼꼼 내 놓죠..ㅎㅎㅎ

 

버스안에서 나는 생각합니다.  과연 그녀는 모자 안 쓴 내 모습을 견뎌낼수 있을까??? 확률은 10 프로도 채 안됩니다.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점점더 불안해 집니다.  이젠 화상챗으로 내 본 모습을 안 보여준게 막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

어떻게 되든 그것또한 지나가리니....

 

그녀가 사는곳의 지명은  아구산델서르 산프란시스코( 미국은 아님 -_-;;)

버스는 자정이 다 되어서야  나를 그 촌구석의 어둑한 터미널 한켠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녀가 나오기엔 너무 늦은 시각

홀로 트라이시클을 타고 , 그녀가 알려준 호텔로 이동합니다.  호텔이라기보단 여관수준인데...그래도 꽤 깨끗한게 마음에 듭니다.

 

잠도 안오고 해서, 일기장에다 일기를 씁니다.

만약에............. 그녀가 나의 본 모습을 보고도  나를 버리지 않는다면, 내 남은 인생은 오로지 그녀만을 위해 살리라.

눈을감고 누우니 예전에 한국에서 겪었던 수많은 아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젠장 눈물 나려 합니다...이 씨~~~

내일  아침 또 한개의 상채기만  남으면 어떡하지...................ㅠㅠ

 

마음이 들떠서인지 아니면 불안해서인지 거의 잠을 못잡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새 날은 밝아오고....

그녀한테 문자가 옵니다... 집에서 출발했노라고~~~~~~~~~~~~~~~~~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