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설 이라는 사실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가 안부전화 해서 이야기 하다가 알았다는.....

 

낯선 필리핀 시골 마을에 가족도 없이 외로이 쓸쓸히 홀로 지낸게 어언 7개월 째인데

최근 2주 만에 한국분이 많이(?) 늘었습니다.

2주전에 한분 삼발레스에서 이사 오시고

어제는 앙헬레스에서 한분이 이사 오시고

기존에 살고 계셨던 분 한분을 새로이 알게 되고..... 이래서 비록 저는 가족없이 혼자이지만

시골마을 파파야에 한국인 4가정이 옹말졸망 살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말 안만들고 혼자 조용히 살던 마을이었는데 한국분들이 여러분 갑자기 모이다 보니

사실 저으기 걱정도 되긴 합니다. 괜히 코리아노 어쩌고 저쩌고 말나오면 어쩌나 하고....

 

어제는 가족들이 모여서 차마시는 중에 필리핀 부인분들에게 나름 교육 아닌 교육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가끔 아규도 생길수도 있고 때론 샤우팅 하는 경우도 있을수 있겠지만

절대 파이팅 하는거 아니니 그런일로 이웃 필리피노들에게 우리 얘기 하지 말라

 

한국사람들끼리 지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외부로 알려져서 구설수에 오르면 없던 말들이 만들어지고

사소한 일도 커다란 루머가 될수 있으니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물론 대답들은 시원시원하게 잘들 하십니다.

오브 코오스,  노 프라블럼...........  믿어 봅니다.

 

요즘은 한국분들이랑 이바구 하고 노느라 이웃 할머니 분들이랑 많이 놀아 드리질 못했더니

급기야 오늘 앞집 할머니께서 걸프랜드 생겼냐고 살짝 테클을 거시네요.  ㅎㅎ

 

암튼 설인데 떡 을 미리 준비 못하고 주변에 물론 떡 살만한데도 없고해서 떡 대신에

삼겹살로 농장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한국분들과 한시간 거리에 계시는 다른 한국분 정 사장님과 이 사장님 모셔서 조촐하게

삼겹살 지글지글 하려구요.

 

물론 저희 농장에서 키우는 꿀꿀이는 아니구요 오늘 가판시티가서 사왔습니다.

다음에 제가 정식으로 파티 할 떄에는 우리 꿀꿀이 한마리 소스발라서 돌려 야지요.

 

농장 사진 몇장 첨부 해 봅니다.

처음 소개 하는 지라 부끄럽습니다.

이쁘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