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샹그릴라 리조트 풀장에서 14
무슨 양파도 아닌데..한꺼풀 벗겨내면 또 한 꺼풀...지친다 지쳐.. 속으로 이렇게 푸념을 하면서 이걸 어떻게 납득이 가게끔 설명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합니다. 혼자서 행복감에 겨워 헤헤 웃고 있는 그녀의 산통을 깨기도 그렇고 해서 며칠 시간을 두기로 합니다. 이넘의 필리핀 한낮의 더위는 정말 적응이 안 됩니다. 혼자서 선풍기를 다 차지하고 있어도 더위를 피할길이 없네요. 하긴 .. 에어컨이 있어도 괜찮을까 말까 할텐데... ㅠㅠ
며칠후에 그녀에게 내 입장을 얘기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것이 좋으냐.. 그러니까... 자기 언니를 통역으로 해서 직접 아부지랑 대화를 해보는게 어떠냐고 합니다. 그래서...좋다 그렇게 하자..했습니다.
이른 저녁 가족이 다 모인 자리(그녀는 아직 학교에서 안 돌아옴)에서 그녀 부모에게 얘기 합니다. 나는 그녀와 한시라도 빨리 결혼했으면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랬더니... 그녀 아버지 왈 " 모든것은 그녀의 마음에 달려 있다, 그녀가 좋다면 자기들은 상관 안한다" 이렇게 얘길 합니다. 그래서 내가 .. 얘길 했습니다. 나와 그녀의 의견은 이미 조율이 끝난 상태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봐라.. 그랬죠. - 아마도 그녀는 가족들에게 자기 마음을 표현을 잘 안했나 봅니다( 그 이면에는 자기 스스로 자기의 변덕을 잘알고 있어서였을수도...)
그녀가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나는 그녀 아버지에게 그녀를 데리고 마닐라 한국 대사관에 갔다 와야 할꺼 같다고 얘기했고( 보호자 없이...그녀와 나 둘이.. 지금까진 어디 먼곳을 갈적엔 항상 그녀의 가족중 한명은 동행을 해야만 허락했었답니다.) 그녀 부모는 .. 그러라고 허락 합니다.
아~!! 이제 바야흐로 드 디 어 그녀의 부모에게서도 나는 예비 사위로 인정을 받은거 같습니다. 기분이 참으로 홀가분 합니다. 언니들도 이젠 내가 그녀를 찾으면, 니와이프는 화장실에 있다...머 이런식으로 말 합니다..ㅎㅎㅎ 일이 잘 해결되고 나니 저절로 이 가족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가지고 갔던 돈으로.. 멀티캡( 미니버스)을 사 줬습니다. 그 아버지가 원하는 사업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 아직까진 내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고, 또 그 아버지나 그집 식구들이 그렇게 장사기질이 뛰어난거 같지도 않고 해서 일단 ..멀티캡 하나 가지고 있으면, 그런대로 굶지는 않을꺼 같아서 였죠. 근데 그 녀는 멀티캡 사는걸 반대 하더군요. 하지만 그녀 아버지도 좋다고 하고, 그녀 언니도 좋다고 해서...별 문제 있겠나..싶어 일단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마닐라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죠. 하지만 돌아오는 일정은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수 없었습니다. 시즌이 크리스마스에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에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라서 말이죠. 그래서 하는수 없이..마닐라에서 부뚜안(그녀의 고장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으로 가는 페리호 티켓을 끊었습니다....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 어느덧 마닐라로 출발 당일이 되었네요. 그녀의 가족들 모두 그녀의 안전을 신경써 달라고 신신당부합니다. 가족의 걱정어린 배웅을 뒤로하고, 그녀와 나는 또다시... 지옥의 오디너리(??)버스를 타고 우선 다바오 공항을 향해 출발!!!
다바오 공항에 도착하니 아직 시간은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그녀 인상 쓰기 시작합니다. ... 에어컨 바람 때문입니다. ㅠㅠ 이걸 꺼 달라고 할수도 없고..참 대략난감 했죠. 그저 빨리 비행기에 탑승하길 바랄뿐... 그녀에게는 악몽같은 시간이 흘러 드디어 보딩 시각이 되었는데...이건 또 웬 청천벽력 같은 개 소립니까?? 다른 비행기 회사들은 아무 이상없는데..이 망할 세부 뻑시픽 만 4 시간 ... 딜레이 되었습니다.. 그녀.. 자조섞인 목소리로 말합니다.. 다 자기 탓이라고 .. 자기가 비행기 이용할때마다, 늘 연착되었다고... 추위에, 편두통에 시달리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고문도 이런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4 시간을 또 어떻게 견뎌야 하나 ...막막한 마음에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 보니 마침 에어컨이 약하게 켜 있는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언넝 그녀를 그쪽으로 데리고 갑니다. .. 커피 한잔 시켜놓구서 마냥 개깁니다..ㅎㅎ 눈치고 머고 없슴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ㅎㅎㅎㅎ 지루한 4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지연되는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을때.. 다행히 보딩게이트가 열렸습니다.
기내에서도 그녀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거의 초 죽음 상태입니다. ... 비 행기야 달리달리( 따갈로그어로 ..빨리빨리 란 뜻임).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니 시각은 얼추 저녁 8시가 다 되었슴다... 마닐라 시내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형님한테(친형) 한시간쯤 후에 도착한다고, 말해놓고, 택시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좀체로 택시 없습니다... 하는수없이 비싼 택시 탑니다...
택시안에서 그녀가 무언가를 나에게 말합니다. 그런데 내가 못 알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더니..그녀 갑자기 승질내며 걍 잊어 버리랍니다..ㅠㅠ 그래서 미안하다 못 알아들어서....다시한번만 얘기해주라..그랬는데도, 계속 승질 냅니다.. 아 ~~ 나도 슬슬 짜증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자기 몸이 아파서 인상 찡그린 것이지만, 그런 사람 옆에서 계속 있어야 하는 나는 머 기분 좋겠습니까? 그래도 참아야지 하고 참습니다... 택시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택시비를 계산하고, 4층에 있는 형님 식당으로 올라가려 하는데 그녀가 따라오지 않고 저 멀리 멀뚱하니 서 있습니다. 아 점점 더 짱 납니다... 그래서 한 말씀 합니다..거기서 머하냐고..언넝 이리 오라고.. 그제서야 마지 못해 옵니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래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얘길 합니다... 너 기분나쁜거 안다.. 몸 상태 안 좋은것도 안다..그런데 쫌만 참아주면 안되겠냐고..지금 나의 형님을 처음 보는 자리인데....그렇게 인상쓰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데 별로 말빨이 안 먹힙니다. 기대도 안했지만, ... 암튼 4층 식당엘 갔습니다.. 그런데 울 형님이 보이질 않습니다. 참 ...대략난감합니다.. 내가 분명히 오늘 그녀를 데리고 온다고 얘길 했고, 알았다고.. 했는데, 그녀도 바보가 아닌이상 기분이 더 나쁩니다. 형님을 찾아 봅니다...이런 ..주방에 있습니다.( 차라리 없었으면 더 나았져..ㅋ) 얼굴을 척 보아하니..술이 만땅 취해 있습니다. 머가 그리 기분나쁜 일이 있었는지..몰르겠지만...참 이건 아닌건데 말입니다... 달랑 종업원 둘 데리고 일했는데 먼 트러블이 그리도 많은지...아무튼 .. 자신이 술이 취해 있으니 그녀에게 인사하기도 쫌 그랬을수도 있습니다. 나보고 그럽니다.. 오늘은 안 되겠으니 걍 다음날에 오라고... 아 정말!! ~~~
그래서 걍 그 길로 식당을 나와 호텔을 찾아 갑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많던 호텔들이 전부다 만원입니다.. 심지어 호텔 프론트에서 줄이 시작되어 아주 길거리까지 늘어섭니다.. 염병..생각해보니,크리스마스 시즌에다가, 주말입니다..흐미 ..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가는호텔마다 만원이고 해서.. 예전에 내 있던 하숙집에 연락을 취해봅니다... 역쉬 그곳도 만원입니다. 이런 낭 패가~~~~
시각은 밤 11시 가 다되어 갑니다. 내겐 두가지 선택의 길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형님 식당으로 다시 돌아가서 윗층에 있는 콘도유닛에서 그냥 하룻밤 지내는거고, 다른 방법은 그녀를 남겨두고( 그녀는 힘들어서 더이상 호텔을 찾아 다닐수 없는상태) 나 홀로 적당한 호텔을 물색하는겁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물어봅니다. 그녀 짜증 만땅에 피곤하겠죠.. 역시 대답도 안 합니다... 나 역시 짜증난 상태라 큰 소리 칩니다. 도대체 어떠케 할거냐?? 여기 길거리에서 날 새고 싶으냐.. 아니면 대답을 해라. 맘대로 하랍니다.. 아우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녀 부모 생각하면 절대 그래선 안됩니다. 형님한테 전화를 했더니...전화를 안 받습니다.. 아마 술취해서 잠들었나 봅니다..정말 아무리 친 형님이지만..인간구실 못합니다...
하는수없이.. 그녀에게 최후로 얘길합니다..내가 가서 적당한 호텔을 물색할테니, 저기 차우킹( 패스트푸드점) 에 들어가 있어라. 여기 밖은 위험하다. 들은체 만체 합니다... 두번을 더 얘기합니다. .. 묵묵부답!! 아 정 말 .. 그래서 버릇을 함 고칠겸, 진짜로 짜증도 난겸, 그녀를 내비두고 나홀로 떠나 봅니다. 어떻게 하나 볼려고... 그랬는데 잠시 한눈 판사이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이런
허겁지겁 그녀를 찾아 나섭니다.. 이리저리 헤매이다 보니.. 그녀가 그 자리에 다시 보입니다..휴~~~~~~~~~~~~~~~ 그녀가 내게 전화를 걸때까지 기다려봅니다. 그러나 똥고집 그녀 끝까지 전화 안 합니다..대신.. 폰샵(전당포)로 발길을 옮깁니다. 하는수없이 그녀 앞을 막아섭니다. 그리곤 그녀를 끌고 차우킹으로 일단 들어갑니다.
무엇이 문제냐... 얘길 해봅니다. 그녀는 자기는 머나먼 마닐라에 와서 이렇게 길거리에서 헤매이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나도 잘 압니다.. 내 잘못이 크다는걸...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승질만 내고 있으니..... 거기다가 벌써 자기 부모한테 일련의 사건들을 전부다 말해 버렸답니다. 내가 잠시 자기를 버려뒀을때.... 갑자기 스팀 받습니다. 젠장 그렇게 믿음이 없어서야, 결혼 해 봐야 소용 없을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얘기합니다. 원하는게 뭐냐?? 헤어지는거냐?? 그녀 말이 없습니다...무언은 긍정이죠 이런상황에선... 그럼... 여기 어디 니 몸 의탁할곳이 없냐? 그랬더니 ..자기 사촌이 있답니다. 그래?? 그럼 불러라.. 오늘은 거가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민다나오 너네집으로 돌아가라.. 비행기표는 내가 끊어줄테니까.. 그렇게 하겠답니다.
그녀의 사촌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 또 승질 부립니다... 빨리 사라지라고... 필요 없다고, 그러나 나는 그럴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녀 부모한테, 약속했기 때문이죠, 최소한 누군가에게 그녀를 인계하기전까지 그녀는 내 책임하에 있습니다. 1시간 정도 기다리니, 그녀의 사촌이 옵니다... 그녀를 인계하고 쓸쓸히 돌아섭니다 참 길고도 짜증났던 하루가 끝나갑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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