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들은 봉입니까, 아닙니까?
지난 연말과 연초를 이용해 온 가족이 마닐라를 방문했습니다. 물론 단순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현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가 마침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을 갖는 게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마닐라 여행은 부차적이었지요. 항공편과 호텔, 차량 렌트 등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출발했습니다. 팍상한 폭포와 마닐라베이 소재의 아쿠아리움, 그린벨트, 따가이따이 등지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UST까지.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왔습니다. 떠나올 때는 홀로 남겨진 아이 때문에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많은 얘깃거리가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를 언급하겠습니다.
팍상한 폭포 관광과 따가이따이 관광에 대해서 말입니다.
먼저 팍상한 폭포에서 느낀 점입니다. 한국에서 마닐라로 출발하기 이전, 필고 등 여러 사이트를 통해 현지 관광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를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퀘존에 거주하시는 좐님의 글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팍상한 폭포 관광을 하기로 한 날, 호텔 앞으로 우리를 태우러 온 필리핀인 기사에게 '팍상한 다리를 지나자마자 첫 골목에 위치한 멜리사 리조트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지나고 한참을 가더니 엉뚱한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왜 다른 곳으로 데려 왔느냐고 항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마닐라에 머물 동안 계속 함께 할 운전 기사와 어색해질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내려 결재를 했습니다. 1인당 1,400페소를 지급했습니다. 1,250페소로 알았는데. 바가지를 씌우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살짝 나빠졌습니다만, 가족들의 즐거운 관광을 위해 참았습니다. 그리고 보트를 타고 폭포까지 갔다가 뗏목을 탄 후 리조트로 돌아와 4명의 보트맨들에게 1인당 200페소의 팁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보트 1대 당 가족 3명씩을 태워 굉장히 힘들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조트 위쪽으로 올라오는 순간 사진사가 사진을 보여 주며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2장이어서 장 당 100페소씩 모두 200페소를 주니까 양면으로 4장을 찍었다며 400페소를 요구했습니다. 황당했지요.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사진 찍고 나서 바가지를 씌우다니요. 이게 그들의 상술인가요? 제가 그들의 봉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무지 나빴습니다.
근데 팍상한 폭포에서의 바가지는 따가이따이에 비하면 양반이었습니다. 이틀 후 따알화산을 보기 위해선 누구나 할 것 없이 저희들 역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상에서 디카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도 찍고 주위의 경치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배가 섬에 닿는 순간, 발을 섬에 디디는 순간, 원주민들이 우르르 몰려와 조랑말 타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조랑말 위에 몸을 올리는 순간, 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원주민 가운데 젊은이와 아이들이 조랑말을 붙잡고 종이로 만든 조잡한 마스크를 1달러에 사라고 강권했습니다. 필요 없다고 했지만, 그들의 행동은 막무가내였습니다. 도무지 말을 놓아 주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랑말을 끄는 마부조차도 우리가 마스크 값을 치를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한통속이었습니다. 1인당 50페소씩, 모두 300페소를 주고서는 풀려났습니다. 팔순이 가까운 장모님께서는 조랑말을 타고 40여 m를 못 가서 도저히 따알화산까지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하셨고, 그런 장모님을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어서 저 역시 조랑말에서 내렸습니다. 그때 장모님과 나를 태운 마부들은 갑작스런 상황(?)때문에 혹시 팁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인지 계속 팁, 팁 하면서 돈을 요구했습니다. 물론 팁을 주었습니다. 왜냐 하면 그들은 팁으로 먹고 살기 때문이지요. 출발지이자 종착지에 남아 있는 장모님과 나에게 밀집모자를 사라, 생수를 사라, 음료수를 사라며 끈질기게 찾아오더군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화가 났지요. 관광객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작태에 대해. 계속해서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배들이 들어오는데, 대부분 한국인들로 보였습니다. 그때마다 원주민들이 달려들어 돈을 뜯어내려고 했습니다. 뜯어냅디다. 그들의 속마음은 알 수 없었지만, 관광객들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관광객들에 대한 조롱과 비웃음까지 가미해 가며.
과연 한국인 관광객들은 필리핀인들의 봉입니까, 아닙니까?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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