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헬퍼 4000페소 가불합니다.


오늘 엄마가 많이 아파서 병원비 보내야 한답니다.
저 얼마 필요한지 물어본니다.
헬퍼 4000페소 가불해 달랍니다.(우리헬퍼 한달 식비 포함해서 4500페소가 급여입니다)

가불 해 주었습니다.
그중 500페소만 엄마에게 보내주고
3500페소는 본인이 필요한곳에 쓰더군요.

저 헬퍼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엄마 아프다고 거짓말 해서 가불 해 갔냐고 말입니다.

헬퍼 대답합니다.
엄마가 아픈것은 사실이기때문에 본인이 거짓말 한거 아니랍니다.
돈 보내준 영수증 500페소 보여주면서
자 봐라 여기 엄마에게 보내준 돈 500페소짜리 영수증 있지 않느냐...하면서 말이지요.

여기서 한가지

우리와 다른 상식적인 이해의 방법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도 있습니다.
우리 상식으로는 필요한 돈 만큼 빌려서 그 빌린 용도 만큼 쓰는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내가 필요한 용도를 말하고 돈을 빌렸을지라도 그 현금이 내 손에 들어와있는경우
그 용처는 내 마음대로 입니다.
 

만약 상대가 가지고 있는 돈이 내가 빌려준 돈이고 그 돈의 용처가 약값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 상식은 그 돈 전부가 약을 쓰여져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그 상대방이 그돈을 가지고 약을 사는데 다 사용하였다면
돈을 빌려준 입장에서는 흐뭇해 할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 상대방이 약값도 쓰고 밥먹느데도 쓰고 했다면
우리들은 바로 말 나옵니다...

"아니 약값없어서 빌려간놈이 그걸 밥값으로 써버려...
이 나쁜놈..., 거짓말 쟁이, 사기꾼.."

대번에 이렇게 바뀌겠지요.

그렇지만 필리핀사람들의 사고 방식은 다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돈이 필요한 용처를 말했고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듣고 돈을 나에게 빌려 주었다면
돈을 빌린이후 그 돈의 사용방법을 결정 하는것은 완전한 자기 의사라 생각합니다.

절대로 그 돈을 빌려준 사람의 의도와 생각대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의 용처를 정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정서적으로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비단 이나라 필리핀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이곳 필리핀의 문제만이 아니라 서구 문화권에 놓여있는 유럽및 미주국가들의

공통적인 문화 관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