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운전기사> 
 

순회강연을 다니던 아인슈타인은 항상 연구실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그날 저녁에도 아인슈타인과 운전기사는 만찬을 겸한 강연회로 가는 중이었다. 아인슈타인이 기사에게 연설하기가 싫증난다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아인슈타인과 외모나 행동이 많이 닮아 있던 운전기사가 이렇게 말했다.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전 선생님 강연을 하도 들어서 이젠 다 외웁니다. 제가 대신 할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껄껄 웃으며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다.

만찬장에 도착한 아인슈타인은 기사 모자와 옷으로 갈아입고는 만찬장 맨 뒷자리에 앉았다.

기사는 강연을 멋지게 해 치우고는 몇몇 질문에 답변까지 했다. 그러던 중 심히 거드름을 피우는 교수 한사람이 아주 심오한 반물질 공식에 대하여 질문을 하는것이 아닌가,

그는 모든 청중들에게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려는 듯 상관도 없는 이론을 들먹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기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교수를 싸늘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의 그런 질문은 하찮아서 제 운전기사도 답할 수 있답니다. 저기 뒤에 있는 제 기사가 대신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