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리...........

아직까지도 한*현* 이분의 얘기가 끊이질 않는군요.

왠만한 유명인 보다 유명세가 더 한거 같네요.

 

각설하고.........

요 몇일 비가 오더니 본격적인 더위 시작 인가요?

어제도 무쟈게 덥더니만 오늘도 역시나 장난 아니네요. 취위도 싫지만 더위도 시러라 하는데....

 

아침에 사료오고 망고 휙 한번 보고 집에와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날도 덥고 힘날 만한 일도 없고 귀챦기도 하고 ....... 여러가지로 밥 할 마음이 안생겨서

필고 뒤적뒤적 뭐 쓸만한 글 없나 뒤적뒤적,.... 뭐 잼난거 없나 뒤적뒤적....... 역시나.........

 

이런날은 메이드라도 집에 있어서 밥 해서 대령해 주면 참 좋겠단 생각도 잠시.........

하지만 혼자사는 놈에게 메이드는 어불성설이고 위험천만 이지요. 캬캬캬캬...........

에고에고 ......... 그저 틈틈히 빨래하고 봉걸래로 바닥 밀고 때 되면 밥해먹고..........

 

제가 사는 곳은 타운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으로 치면 면사무소 정도 되는 마을 입니다,

그리고 농장은 차로 한 15분 가는데 그 중간에 포장 도로가 끝나고 덜컹거리는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로칼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잘 살아 보이지 않는 마을................

근데 왠 아이들은 그리도 많은지...... 도로변에 나와서 많은 아이들이 뛰어 놉니다.

게중에는 그 흔한 슬리퍼도 없이 맨발로 자길길에서 잘도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제가 가끔 장보러 시내 나가면 꼭 사는게 있습니다.

27페소 부터 35 페소 정도 하는 현지식 과자입니다.

30페소 정도 주고 사면 조그마한 과자가 20봉지 들어 있습니다.

어떤떈 기분 좋으면 80페소 짜리 마시멜로우 같은 과자 24개 들어 있는거 사기도 하구요.

 

장보러 가면 혼자 먹고 사는데 1000페소 에서 많게는 2000 페소 정도 사게 되는데 그래봐야

이런 과자 100페소 정도 어치를 사게 되는거죠..... 사실 부피만 크고 먹을거도 없는 과자이지만.........

 

제가 아이들을 무쟈게 좋아라 합니다.

여기 길거리에서 노는 아이들 물론 씻지도 않아서 시커멓고 양치질은 하는지 안하는지 누런이에

어떤 아이는 이상한 냄새도 나고........ 하긴 피부가 까만건지 안씻은건지 구분도 안되지만........

근데 그래도 아이들은 참 귀엽습니다.

아마 어른이 그렇게 꿰재재하고 냄새나면 피했을 겁니다.

근데 아이들은 왜 귀여운 건지....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될떄까지 그럼 안될터인데......

 

암튼...............

제가 그 마을을 지날떄면 아이들이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 봅니다.

과자가 떨어져 그냥 지나갈떄는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휙 지나쳐 버립니다.

하지만 과자가 있을때는 차를 세우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10여명의 아이들이 금새 몰려 듭니다.

그럼 과자 2봉지씩 나눠주면서 나는 한국사람이고 내이름은 스캇(Scott)이다 라고 합니다.

 

첨에는 아이들이 쭈볏쭈볏하고 눈도 못마주치고 과자 받으면 냅다 도망 치더니만

요즘에 고맙다고도 하고 한국사람 멋지다고도 하고 어떤녀석은 저 잘생겼다고도 합니다. 하하하

솔직히 제가 잘생기진 않았거든요. 제가 저를 아는데..... 짜아식들 아부까지......

 

낙시터에 포인트가 있듯이 아이들 만나기에도 좋은 포인트와 시간대가 있습니다.

주말이나 학교 안가는 날은 2시 경, 학교가는 날은 5시 조금 넘으면 아이들이 참 많지요

괜히 차 세우고 아이들 기다리는데 몇명 안오면 뻘쭘 하고 쪽팔리니까 이왕이면 이런 포인트를

잘 잡아서 많은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눈빛 마주치고 함꼐 하는 시간이 참 행복 합니다.

 

과자 없는 날은 물론 이런 황금 시간대 피해서 몰래 다니죠. ㅋㅋ

 

비록 우리돈 천원도 안되는 작은 돈이지만 아이들이 좋아라 하고

잠시라도 아주 조금이지만 과자라는거 먹으면서 좋아 하는거 보면 저는 천만원어치의 행복을 느낀답니다.

한봉지당 가격으로 치면 1페소 2페소 밖에 안하는 정말 싼 과자 임에도

아이들에게는 자주 먹을수 있는 과자가 아니라니 한편 안타깝기도 하고..............

 

돈 천원가지고 생색내는거 아닌가 하고 스스로 질문 해 보기도 합니다.

또 그런 모습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가능 하면 아이들과 한마디라도 더 말을 건네 보기도 하고

언젠가는 아이들과 뛰어 놀수있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선듯 아이들과 더 많이 어울리지 못하는걸 보면 아직도 제가 좀 멀었나 봅니다.

 

지난주에는 그 동네 가서 길거리에서 탕수육을 만들어 함꼐 나누어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굶는사람 먹을거 갗다 주는게 아니고 어차피 내가 해 먹을 건데 좀더 해서 같이 먹는거죠.

생각만 해도 참 멋진 일일것 같았습니다.

트럭에 가스 싣고 가서 탕수육 만들어서 어른 아이 할것 없이 같이 나눌수 있다면...........

 

헌데 용기가...........   그 일에 왜 용기가 필요했을까요?

그냥 하면 되는데...........

재료도 사왔고 그냥 가서 하면 되는데......  탕수육이란 음식의 특성상 새콤달콤하니까

여기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을텐데..............  왜 못했을까요?

 

결국은 그 동내가서 마을 사람들이랑 같이 하는건 포기 하고

집에서 만들어서 한국분들 아이들 불러서 같이 먹고 이웃집에 나눠 주는 것으로 갈음 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먹고 살만 하니 여기 보다는 로칼마을에 가서 했어야 했는데.........

 

물은 구할수 있을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 하지 않을까?

먼지가 많을텐데 괜챦을까?

현지인들 입맛에 안맞으면 어쩌지?

사온 재료가 너무 작은거 같은데..............

뭔 별 쓰잘데기 없는 변명 거리를 만들어 가면서 결국은 포기 하고 말았는데

다음번에는 다시한번 용기를 내 볼려는데 잘 될런지.............

 

그냥 집에서 이웃과 나누었던 탕수육 재료 사진들 몇장 올려 봅니다.

혹시 저 길거리 요리 도와 주실분 안계실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