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하여 안해도 될 고민을 안고서 탁구고수 노량진 친구한테 사정사정을 하엿으니...

6시에 기상하자마자 점호 마치고 무조건 탁구장으로 달려가는데 합의, 그리고 저녁 끝나고 다시 취침전까지.. 매일 스파르타식 맹훈련에 돌입 하였다.

 

이윽고 마침내..

결전의 날은 밝아 왔고

새되어 날아갔던 그날의 쓰린 기억을 간직한채 다시금 탁구대를 마주하고 ...

얍!!

회심의 똑딱이 서비스

( 탁구고수 그 친구의 말인즉슨 내가 초보이기 때문에 써비스를 어렵게 넣어봐야 나만 불리하다고 함, 왜냐하면 어렵게 넣은 서비스는 더 어렵게 되돌아 오기 때문)

 

그리고 탁구 공이 빠르긴 하지만 금새 공기 저항을 받아 느려지기 때문에 약간만 탁구대에서 뒤로 물러나 있으면 웬만한 공은 다 받아 넘길수 있다는걸 그 동안의 스파르타 연습을 통해 깨달았고, 사실 탁구 구력 6년의 실력을 어떻게 일주일만에 넘볼수가 있겠음?? 그러니 나의 주 장기인 강인한 체력 빠른 발을 이용해야지..ㅎㅎㅎ

 

아 그러나 역시 탁구 실력 도 당구실력과 같이 고스톱해서 따는건 아니였던지

똑딱이 서비스 넣었더니.. 이눔의 그녀 백스매싱까지...허걱

에헤라 디어

어찌 어찌 간신히 받아 넘기면 이젠 무지막지한 초강력 울트라 대쉬 스매시 @@

아~ 이러다 또 새 되는거 아닐까?

 

어쨌든 첫 세트는 나의 패.

그러나 역쉬 나의 잔 머리는 틀리지 않았다는걸 2 세트 들어가면서 여실히 깨닫기 시작하는데.. 그녀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쉬운 스매싱도 실수하고 랠 리가 몇 번 되면 제풀에 지쳐서 포기 하기 시작하더니...2 세트 지고 나서 3 세트 들어가더니.결국 기권!!! 음 하하하

 

만세!!

남자불패!! ^^

 

그 탁구 시합을 계기로 우리 조원중에 나와 그녀는 가장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첫주 연수가 끝나고,2주 째로 접어 들었는데

연수 과정중에 연극공연이 들어 있었다. 각자가 할 역할을 정하고 있었는데

나는 연극을 굉장히 싫어하고, 또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영 껄끄러웠다. 그런데, 마침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우리 조원들이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알고 나 보고 대본을 쓰는게 어떠냐고 하고, 조장인 그녀도 그러라고 하자,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

 

다들 모여서 연극에 대해서 토의하고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나는 연극대본 반만 써 놓고는 혼자서 탱자 탱자 놀구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내려와서는 나보고 연극대본 다 썼냐고 묻는다.

나는 아직 반밖에 완성 안 되었다고 얘길 하면서 설핏 엹은 웃음을 지었는데

그녀는 갑자기 화를 내면서 언성을 높이더니 종내에는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띠.. 건물 로비에서 갑자기 이게 먼 시츄에이션?

내가 멀 어쨋다고!!!!

 

옆에 보는 눈도 있고 해서

급히 이층 우리조 전용 강의실로 데려가서  도대체 왜 우냐?? 문제가 머냐... 이러고 있는데

도저히 울음을 멈추질 않는다.

근 한시간여  울기만 하더니

자기가 조장 맡으면서, 고민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그런데 다른 조원들도 말 잘 안듣고 해서 스트레스 이빠이

받고 있는 도중에 너까지 왜 속을 썩이냐...머 이런 상황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게 그렇게 한시간동안  대성통곡할 일이여??

속으로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