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이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있었고

막걸리는 자고 일어나니 귀신이 사는 집에 있었다.

다시 시작하자... 쇼핑몰에서 청소 도구 부터 하나 하나 재 구입을 했다.

갑부의 자살도 인기 연예인의 자살도 마음이 그렇게 좌우했으리라 생각하면

마음은 스스로를 죽게 할수도 행복하게 살게 할수도 있으리라.

어느 텔레폰 회사 광고처럼 생각대로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는 가에 따라서 세상은 또 다른 세상의 문을 활짝 열어줄것이다.

날마다 즐겁게 쇼핑을 하다 보니 어떻게 몇일이 흘러갔는지

디바인과 카렌이 세부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랜드 가이사노에서 오전 열한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 카렌 ... 와주었구나. "

" 일할 집으로 지금 가는 거에요 ? 누구와 같이 오셨어요?"

" 아니 나 혼자야 ... 그러나 조금 있으면 너의 동료 한사람인 디바인이 여기로 올거야."

산골 마을에서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왔는지 카렌은 예쁜 얼굴에 긴장감이 잔뜩 맴돌고 있었다.

잠시후 디바인도 그랜드 몰에 모습을 나타냈다.

" 차에 타지..."

카렌과 디바인은 승용차에 처음 타보는 지 신발을 벗고 타야할찌 어쩔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막걸리에게 신발을 벗고 타야하는가 하고 물어보았다.

웃음이 나왔지만 편하게 아무렇게나 하라고 하였는데 정말 두사람은 신발을 벗고

조심스레 승용차에 올랐다.

민박집에 도착하여 카렌과 디바인이 생활할 방을 보여주자 뒤로 자빠질듯 기뻐하며

진짜 이게 우리 둘의 방인지 물어보았다.

사소한 것에 기쁨을 느끼는 카렌과 디바인의 모습에서 막걸리는 행복감을 맛보았다.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막걸리는 민박집앞 그린비치로 카렌과 디바인에게 수영을 가자고 하였다.

산골에서만 살아왔던 두사람은 바다에서 헤엄을 칠 상상으로 꽃단장을 하였다.

" 여기는 성게가 많아서 대단히 위험하니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 걱정하지 마세요."

막걸리가 그린비치 앞에 있는 섬까지 수영을 하고 있을때 디바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성게에 발을 찔린것이다.

시작하자 마자 부상자가 발생하니 수영은 금새 끝나고 말았다.

모래 사장에서 디바인의 발바닥을 살펴보니 커다란 성게 가시 두개가 뒷금치에 박혀있었다.

 

민박집에서 바늘과 쪽집게 가위 소독약등을 가져다가 성게 가시를 제거하기는 했지만

디바인은 성게의 공포로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에 겁을 내었다.

 

몇날 몇일을 디바인과 카렌 막걸리는 양손에 민박 비품들을 사다 날렸다.

일반 가정집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생활 용품을 준비하는 것은 끝없이 사다 날려도 끝이없다.

하물며 민박집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세세히 미리 준비를 해야 하니 날마다 날마다 돈이 들어간다.

텔레비젼도 다시 사야 하니 돈돈돈 인터넷 라우터도 다시 사야하니 돈돈돈

돈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막탄에서 세부 sm 이나 아얄라몰까지 가야하는 시간 시간 시간

막걸리는 카렌과 디바인 덕분으로 쇼핑의 즐거움과 하루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를 정도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수 있었다.

 

돈 들어갈 일들은 많고 돈 나올 구멍은 보이지 않는다.

산넘어 산이고 아무일도 않고 마냥 민박 손님들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막걸리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것은 아니었지만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마련하고

싶어졌다.

바람을 피워도 자신이 스스로 피우면 예술이 되는 것이고 남이 바람을 피우면 불륜이라고

돌을 던지곤 한다.

막걸리는 이십오년 외국 생활에 갑부들처럼 몇십만평은 아니지만 바닷가에 작은 땅도 사놓았고

나름대로 철저한 철학으로 누구에게도 돈 빌려달라는 소리 한번 아니했다.

 

어떤일이든 자기 하기 나름인것이 아닐까?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할일들일뿐 누구의 눈치나 보며 함께 동조해서 자신과 상관없는 이웃을

짓밟는 짓은 말아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