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
먼저 이글은 저의 이야기가 아닌 6~7년전 백란이 운영하던 카페에 올려진 아는 선배의 자전적 인생소설임을 밝힙니다. 반대가 없으시다면 시간 나는대로 하루에 한편씩 올려보도록 하겟습니다.
반추 : 사전적의미,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하다.
프롤로그
훔...어디서부터 뭘...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
그저 언젠가 부터 나의 이야기를 대상없는 누군가에게 하고프단 생각에 간절히 목마른 적이 있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정말로 한점의 거짓이나 가감이 없이 이 글을 쓰겠다는 의지를 다짐해본다. 아무도 내글을 읽어주는 이 없더라도...어차피 삶이란 거짓으로 꾸밀수도 꾸며갈수도 없는 것이기에...
서울 종로구의 어느 동네에서 태어난 나는 적당히 복잡한 집안의 내력으로 인해 피다르고 배다른 형제들 틈바구니의 막내로 자라났다.
아주 평범하기만 한 집안이었더라도 늦동이에 막내인 나는 꽤나 귀염을 받고 자랐을테지만...이복, 의붓 형들 누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소심덩어리에 내성적인 아이로 그렇게 한살 두살 자라가고 있었나 싶다.
종로5가에 당시론 꽤나 높았던 한일빌딩이라는 건물을 소유하며 고깃집까지 운영하는 어머니덕에 공립이지만 명문 초등학교를 다녔고 보이스카웃에 야구부원에... 초딩시절 난 상당한 부잣집 아이로 자랄수 있었지만... 초등학교 4학년의 어느 날 교회에 나가시던 어머님이 택시에 치여 돌아가시면서 그리고 중학교 2학년때 아버지마져 달려오던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하시면서 말그대로 천애고아가 되었다.
부자가 망해도 삼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무위도식으로 몇년을 사셨어도 난 학교는 다닐 수 있었고 좋아하던 야구도 계속할 수 있었지만...아버지마져 돌아가시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종로와 안양 변두리의 집칸은 친가,외가쪽 어른들의 쟁탈전(?)에 조금이라도 야무지고 똑똑했던 양반 손에 넘어가고 막내 의붓누이 밑에서 일년여 더 학교를 다니던 나는 급기야 가출을 하게됐다. 중학교 3학년 1학기...내 나이 열 여섯의 초입 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사춘기의 방황때문은 아니었다. 그저..."니가 왜 그애를 키우냐? 자기 친가쪽으로 보내라" 툭하면 찾아와 누이에게 윽박질러대던 외가쪽 사람들의 그 서슬퍼런 시선들이 무서웠다.
학교를 포기하고 내가 그토록이나 좋아했던... 내 유일한 꿈이었던 야구를 단념하던 순간이었다.
여담이지만...그때 나랑 같이 야구를 했던 한 친구가 있다.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최모라는...그 친구를 생각하면 가끔 쓴웃음이 나오곤 한다. 정말로 특이할게 없던 녀석...덩치는 컸지만 특별히 야구에 소질도 없었고 그저 순둥이 기질을 타고 태어난 듯 착해빠져서 늘 감독에게 근성이 없다며 질책과 기합을 도맡던 그 녀석은 내가 성인이 되고나서 몇년 후 어느 날인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신문기사에서 보게 되었고 서울연고팀의 어느 구단에서 주장을 맡는가하면 어느날 트레이드가 되더니 전라도 광주팀에서 "한방의 사나이", "해결사"란 닉네임으로 스포츠 신문의 일면을 장식한적도 여러번있었다.
저마다 왕년 얘기 하지않고싶은 사람이 어디있을까마는...그 친구를 생각하면 당시엔 정말로 격세지감을 느껴보기도 했달까??? 여기저기 야구 명문의 고등학교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던 난 지금 이렇게 이 글을 쓰고있지않은가...
각설하고...
난 그렇게 열여섯이란 나이에 길거리로 나와 홀로 떠돌게 되었다.
처음 몇일은 함께 운동을 하던 친구들의 집에 얹혀서 눈칫밥을 얻어먹고 새우잠을 자보기도 했지만...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리 오래 갈수없었다. 어느 자식 키우는 부모님들 치고 자기 금쪽같은 자식이 당시의 나처럼 고아에, 학교도 중퇴하고, 오갈곳없는 친구와 사귀길 바라시겠는가...
결국 난 거리의 자식이 되었다.
서울의 변방중의 변방인 가리봉동...그곳은 당시 또다른 표현으론 서울의 삼대 우범지대중 하나였다. 밤이 되면 싸구려 네온사인 불빛이 5거리 일대를 뒤덮고, 거리는 공장의 직공들과 유흥업소 종업원들 그리고 가출 청소년들로 북적이는 성경속 소돔과 고모라 땅처럼 관능과 유혹의 악취가 배인 땅이었다.
운동을 하면서 그나마 좀 나아지긴했지만...그래도 여전히 소심하고 겁많은 열여섯의 소년에 불과했던 난 그땅에 이미 한발 담글 수 밖엔 없는 운명을 타고태어났던건 아니었을까...
추억의 첫페이지를 넘기며...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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